서울교구 중구교당, ‘부모님을 위한 50일 축원기도’로 참여
해제식에 자녀 55명 참석, 김동환 대표 특강 가족행사 등 예정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교구 중구교당의 2030 교화 바람이 심상찮다. 원기107년 한해를 2030 교화 원년 삼아 과감히 올인한 중구교당. 입교는 되어있으나 잠자는 교도였던 자녀들을 깨우는 데 부모가 직접 나섰다. 원기105년 통합해 한 식구가 된 중구와 성동, 한마음이 된 재가와 출가가 함께 그린 큰 그림. 중구교당은 청년세대를 통해 교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5월 8일 중구교당의 어버이날은 사뭇 달랐다. 이날 주인공은 부모가 아닌 자녀들. 그것도 ‘부모님을 위한 50일 축원기도’를 함께 해온 2030 청년들이었다. 이날을 해제일로, 중구교당은 50일 전에 교도 자녀들에게 명단 및 기도문을 받았다. 부모님을 위한 기원문을 쓰며 울컥했다는 2030자녀들. 교당에서는 틈틈이 마음을 모으되, 어버이날 겸 해제식에는 꼭 와달라 당부했다.

“부모님을 위한 기도에 얼마나 참여할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감 전날까지 계속해서 신청이 오는 거예요. 건강과 행복을 주로 기도했지만 로또 당첨도 있었고요, 장문의 감사 편지를 보내온 자녀도 있었죠.”

기도문 하나하나를 호명할 때마다 김은경 교무는 감동했다. 지난해 ‘자녀를 위한 50일 축원기도’부터 시작된 100일간의 공들임이었다. 기도하는 교도들 마음에 잠자는 자녀를 깨우자는 서원이 불같이 일어났다. “교무님, 저희가 아이들 데려올게요. 판 좀 깔아주세요”라며 어버이날을 디데이로 잡았다.

“자녀를 위해 50일, 부모를 위해 50일간 정성 들여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5월 8일, 부모님보다 먼저 자녀들이 교당에와서 기다리더라고요. 그야말로 아들, 손자, 며느리 손 잡고 모여드는데 교당 안팎이 북적북적해요. 됐구나, 싶었습니다.”
 

성동교당과 중구교당이 합쳐진 만큼 함께하는 청년교화에 큰 시너지가 나고 있다.
성동교당과 중구교당이 합쳐진 만큼 함께하는 청년교화에 큰 시너지가 나고 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준비한 김정상 교도회장. 그의 눈에도 수십 명은 돼 보였다. 2030, 29명을 포함해 총 55명의 자녀가 즐긴 이 귀한 잔치. 가족사진 전시, 자녀와 부모 편지 낭독, 2030 김성원 부교무 설교, 청년들끼리 식사와 대화, 가족 식사권 선물 등 한 발짝도 허투루 안 딛도록 준비한 덕분이었다.

부모가 데려온 자녀들로 밀어주는 기운을 살뜰히 받아낸 김성원 부교무는 이날 청년들과 오래 대화를 나눴다. 

“어린이회를 했던 친구들이 이십 년 만에 만나 이날 연락처를 교환하더라고요. 이렇게 함께 만나니 경계도 없이 열린 마음으로 했습니다. ‘교당에서 우리를 위해 열어준 행사는 처음이다’고 다들 기뻐했어요.” 

부모의 간절함으로 일으킨 2030 교화 동남풍. 중구교당은 이 훈풍을 이어갈 돛들도 일찌감치 마련해뒀다. 2030 교도들에게 카톡으로 법문편지를 전하는데, 법문 선정부터 그림 제작까지 부모가 직접 하고 있다. 아이를 위해 고른 법문을 전하는 보람도 보람이지만, 예쁜 그림으로 만들어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2030에 핫한 테마 이색법회도 대기 중이다. 7월 9일 퍼스널컬러 김경미 강사의 ‘마음이 만드는 나의 색’, 9월 3일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삼프로TV 김동환 대표의 ‘청년들을 위한 경제이야기’, 그리고 7월부터는 일본어, 클래식 등 문화강좌가 이어진다. 10월~12월에는 가족과 익산 총부와 서울성적지를 함께 순례할 계획이다. 

중구교당은 동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등을 이웃하며 인근 회사들이 많다. 허나 땅이 아무리 좋아도 고르고 씨 뿌려야 열매 맺는 이치. 교단의 미래, 교당의 앞날인 2030에 재가출가가 진심으로 합력해 결실을 맺고 있다. ‘이 좋은 법 사랑하는 내 자녀와도 함께’ 하고픈 부모 마음 모아 따뜻한 동남풍 만든 중구교당.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잠자는 자녀 깨우는 2030 교화’에 교단의 눈과 귀가 모이고 있다.

[2022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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