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출판사·250쪽·값 30,000원
원불교출판사·250쪽·값 30,000원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 법문을 동양화풍의 그림으로 표현한 『선화명상』이 발행됐다. 『선화명상』은 김원도 원로교무가 『정전』과 『대종경』, 십상 등의 주제를 수묵담채 기법을 활용해 표현한 그림으로 100여 점의 선화 작품이 수록됐다.

책의 구성은 원불교 표어와 교리도를 시작으로 『정전』의 대의와 『대종경』 각 품의 본문을 기록했다. 법문 옆으로는 그 주제가 드러나도록 선화를 그려 넣었는데, 다양한 색감으로 정적이면서도 역동성 있는 화풍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한국화의 멋과 정서를 담아내면서도 때로는 화려하고 때로는 소박하게 인물과 자연을 표현했다. 

특히 소태산 대종사의 교리와 법문의 의미를 해학적이면서도 행복을 드러내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선진들의 무겁고 근엄한 이미지보다 밝고 자비스러운 따뜻한 품이 느껴지며, 봄과 가을처럼 생동감과 고즈넉함이 배어있다. 고요한 마음 가운데 그리운 선진들을 따라 차 한잔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그림을 통해 한가롭고 여유 있는 수도인의 모습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 자연의 평온함이 주는 소리를 붓으로 읽어낸 듯하다. 
 

김 교무는 2021년 1월부터 월간 『원광』에 선화명상을 주제로 작품을 실었다. 그 일이 계기가 돼 원불교 법문과 함께 선화 그림책을 내보면 어떨까를 고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선화를 공부하는 입장이지만 한국미술협회 초대 작가증을 받고 보니 욕심이 났다. 전통 선(禪)·다(茶) 그림 선화로 소태산 대종사의 『정전』과 『대종경』을 중심으로 ‘마음공부 원묵화 그림책’을 내보자 결심했다”면서 “내 그림에 감히 원묵화(圓墨畵)라는 이름을 붙여본다. 원묵화는 원불교 법문을 명상과 차, 선의 정신으로 마음공부를 하며 그리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김창배 화백은 “김 교무님은 밥 먹듯이 그림을 그렸다. 마음수행의 한 방편으로 일상이 돼버린 것이다. 마음공부와 원묵화 세계를 새롭게 개척하고, 철저한 자기 연마의 예술정신은 원불교, 불교 세계와 후학들에게 전승되는 귀감이 됐다”고 김 교무의 예술과 수행의 세계를 설명했다.

김 교무는 이번 『선화명상』 책을 발간하며, 익산 예술의 전당에서 기념전시회(5월 19일~25일)를 열었다.

[2022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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