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해 기자
장지해 기자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당이 없는 ○○교당 교도회장 아무개입니다.”

지난 6월 7일 전산종법사 경기인천교구 훈증 시간 이후, 종법사가 교도회장들과 추가로 가진 자리에서 지구별 인사를 하며 나온 어느 교도회장의 소개말이다. 이유인즉 이랬다.

해당 교당은 지역 재개발 이슈로 인해 본래 교당 부지를 매각하고 현재 산본병원법당을 빌려 법회를 보고 있다. 종교부지를 배정받아 건축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그 시기가 2024년 후반기에나 가능하고 건축비도 20억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건축물 매입으로 선회해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재개발 이슈가 비단 이 교당에만 해당하는 일일까. 현재 경기인천교구 내에서는 교당 및 기관 다섯 곳이 재개발 이슈를 치러내고 있다. 그 배경을 살펴보자.

경기도와 인천 지역 인구는 현재 총 1,600만 명이 넘는다(경기도 약 1,360만, 인천 약 295만). 2016년부터 인구수 1천만이 깨진 서울과는 반비례로 경기도와 인천 지역 인구수는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는 시도별 인구증가율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대부분의 지역은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세종에 이어 경기도는 두 번째로 많은 인구증가율을 보여준다. 수도권 집값 이슈와 반도체 공장 등이 위치한 환경은 3040세대를 특히 경기도로 끌어당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서는 인구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신도시 개발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 즉 경기인천 지역의 재개발은 필수인 것이다. 이에 덩달아 오랜 역사를 가진 원불교 교당들이 재개발 이슈를 맞닥뜨리는 중이다. 경기인천교구사무국에서는 “(경기인천 지역은) 인구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재개발은 발전하는 지역의 숙명이라 생각한다”며 “재개발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어서, 교구에서는 계속 사례를 수집하고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발전하는 지역에 위치한 교화 환경에 재개발 이슈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면,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물론 이슈에 직면한 해당 교당 구성원들이 가장 먼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 ‘교단적으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지면 더 큰 힘이 되리라 본다. 내 교당, 네 교당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교당’이기 때문이다.

‘교당 없는 교당의 교도회장’이 전한 또 한마디 말이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우리 교무님과 교도님들이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준비하지 못하다가 일을 당하고 보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립니다.”

[2022년 6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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