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 선도로 새 도약을 꿈꾼다”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익산 유스호스텔은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간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우수성과 기관 운영력이 전국 70여 개의 유스호스텔 중에서 눈에 띈다. ‘꿈트리진로캠프’와 ‘학생자치·리더십’, ‘가족사랑 힐링캠프’ 등 다양한 청소년 활동을 펼치며 우수한 청소년 시설로 인정받은 익산 유스호스텔.

코로나19 상황으로 지금까지 어려움이 많기도 했지만, 비교적 많은 성과를 이뤄내며 청소년 교화의 터로 그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롭게 개보수를 앞두고 있으며, 또한 익산 지역의 청소년 문화 선도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익산 유스호스텔을 찾았다.
 

백제문화권을 중심으로 개발한 수학여행 답사 코스.
백제문화권을 중심으로 개발한 수학여행 답사 코스.

백제 역사를 찾아 떠나는 수학여행
익산 유스호스텔은 한실룸(온돌바닥) 25실, 호텔룸(침대) 15실로 총 40실의 객실을 구비하고 있다. 최대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고, 대강당과 대·중·소회의실, 식당과 카페가 있다. 또한 자가 취사장, 세탁실, 인터넷 부스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진 완벽한 시설이다.
익산 유스호스텔은 이같은 숙박시설과 함께 지역문화 유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바로 ‘백제문화권’을 주제로 한 청소년 수학여행이다. 

홍도천 교무(익산 유스호스텔)는 “프로그램 개발 당시 익산 미륵사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던 때였다. 익산 유스호스텔은 미륵사지를 중심으로 백제문화권의 역사가 서려 있는 부여와 전주, 정읍, 담양 등의 현장 탐방, 그리고 새만금, 보령, 서천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일대의 여행코스로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녁 레크리에이션이나 체험활동 등에서도 깔끔하고 안정된 공간과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항상 청소년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김영범 팀장은 “일반적으로는 수학여행의 경우 여행사에 의뢰해 지역답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익산 유스호스텔은 청소년 지도사가 직접 현장을 인솔해 안내한다”면서 “여행사 직원이 아닌 청소년 지도사가 동행하는 만큼 교육적인 지도와 안전사고 예방 등에 대한 신뢰가 높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청소년 인성교육 ‘예절인(in, 人)’
청소년 프로그램이라면 인성교육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유스호스텔에서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함양을 위해 ‘예절인(in, 人)’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예절인은 학교법인 원창학원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당시 이사장이었던 김일상 교무는 원불교 『예전』에 근거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며, 익산 유스호스텔에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의뢰했다. 이에 익산 유스호스텔은 원창학원과 함께 『예전』에 근거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대사회적으로 원불교 『예전』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예절인의 프로그램은 원불교 『예전』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체험해보며 몸으로 익힐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거(起居)와 진퇴(進退)’, ‘수수(授受)와 진철(進撤)’ 등의 통례편 주제부터 회갑이나 상장 등의 가례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황을 연출해 놓는다. 청소년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지도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하며 실습한다.

김 팀장은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이 장례식장 체험이었다. 누군가 돌아가시면 조문하는 법을 몰라서 당황해하는데, 학생들이 직접 방명록을 쓰고, 영전에 절을 올리며, 상주에게 인사하는 법 등을 직접 체험하게 했다”면서 “이 같은 교육을 위해 직접 장례식장 시설을 만들어 영전을 설치하고 향을 피우며, 독경 소리가 계속 울리도록 연출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은 조문하는 법을 몸으로 익혔다. 예절교육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높은데, 체험을 통해 좀 더 재밌게 다가갈 수 있었다”며 장례식 체험 사례를 설명했다. 전주 MBC에서는 익산 유스호스텔의 예절인 프로그램을 취재해 2018년 7월에 방송으로 소개했다. 

 

도약하는 익산 유스호스텔
익산 유스호스텔은 7월부터 8억여 원을 들여 전반적 개보수가 진행된다. 숙박환경과 대관시설 개선으로 현대적인 시스템 도입 및 건물 전체를 새롭게 바꿔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한다. 

홍 교무는 “익산 유스호스텔이 변화를 시작한다. 그동안 자연 친화적인 환경의 이미지와 깨끗함은 물론이며, 더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은 쉼터로의 진보가 필요하다. 낡은 부분은 다시 보완하고, 필요한 추가시설이 있다면 검토해서 결정하려 한다”며 시설변화와 보완에 관심과 격려를 부탁했다.

또한 청소년 시설로서 또 하나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메타버스나 VR, XR의 시대에 맞춰 익산 유스호스텔이 청소년 시설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홍 교무는 “청소년들의 키워드는 진로, 인권, 환경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VR을 통해 직접 의사가 돼 수술방 체험을 해보는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면서 “스마트체험센터 등의 도입으로 기술 발전과 교육의 다양성 등을 고려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 앞으로 익산 유스호스텔이 청소년 문화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학생자치 리더십 캠프에 참여 중인 어린이들.
학생자치 리더십 캠프에 참여 중인 어린이들.

홈페이지: https://www.익산유스호스텔.com/
문의: 063-850-2000

[2022년 6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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