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구 메타버스 어린이 법문축제… 60여 명 참여 성황
미래교화준비 메타버스포럼, 플랫폼 연구·콘텐츠 개발에 반년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메타버스에서 열린 원불교 어린이 법문축제의 장에 전국 60여 명의 어린이가 모였다. 6월 19일 오전 10시에 열린 부산울산교구 메타버스 어린이 법문축제는 부산울산교구 어린이 회원들을 비롯, 광주전남교구와 제주교구 소속 어린이들도 참여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의 장을 실현해냈다.

어린이들은 메타버스 프로그램 ‘인게이지 VR’에 접속해 ‘Won Child’라는 방에서 2시간여 동안 축제를 즐겼다. 강당에 모여 진행된 결제식에서 이광익 교무(부산울산교구 사무국장)는 “메타버스 법문축제는 교무님들이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에서 교리도, 표어, 영주, 청정주 등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준비해준 법잔치”라며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이 둘이 아니고, 나와 아바타가 둘이 아닌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복궁 근정전 마당에서 펼쳐진 OX퀴즈는 본격 법문축제 시작에 앞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어린이들은 축제마당에 마련된 법문암송, 교리도 및 표어 퍼즐 맞추기, 게송, 나도 정전마스터, 원불교 테마퀴즈 등 다섯 개의 부스에서 법문축제를 이어갔다. 가상의 공간이지만 아이들은 실제 축제장에 함께 있는 듯 축제마당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소태산 대종사와 숨바꼭질을 하고, 축제 부스를 돌며 미션을 실행했다. 

부스 담당 교무들과 어린이들은 가상공간에서 실제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인사와 대화를 나누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프라인 행사와 같은 현장감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또 소태산 대종사(아바타)를 발견한 아이들은 “대종사님 대종사님, 이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거리낌 없는 소통을 시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으면서도 교리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는 데 신경 쓴 일면이다.

이번에 부산울산교구가 메타버스 어린이 법문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던 건 교구유지재단의 후원과 부산울산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이하 청교협) 교무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학습이 더해진 결과다. 지난해 12월 교단 최초로 메타버스 어린이 겨울훈련을 진행한 바 있는 부산울산교구 청교협은 이후 ‘미래교화준비 메타버스포럼’(강경훈·권화명·김인서·류갑재·박승제·박화영·임동진 교무)을 구성해 미래교화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플랫폼에 대한 연구와 콘텐츠 개발에 꼬박 반년 이상 투자된 결과가 오늘의 메타버스 법문축제다.

메타버스 어린이 법문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강당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메타버스 어린이 법문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강당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어린이 흥미 이끄는 교화의 장이 되다

이번 메타버스 법문축제를 총괄한 김인서 교무(반송교당·부산울산교구 청교협 회장)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떤 꿈을 안겨줄까 라는 질문으로 법문축제 공간을 꾸미고 준비했다. 이번 행사가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과 도덕적 인성을 이뤄가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더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청교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께한 이웃 교구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성관 교무(제주 표선교당)는 “지역사회 어린이 두 명이 메타버스 법문축제에 함께하기 위해 교당을 찾아왔다. 메타버스 법문축제가 교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어린이들의 후기도 쏟아졌다. “신기하고 새롭고 재밌고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송현지 어린이(부산연산교당)는 “메타버스로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어려울 것 같았던 문제를 다 외우고 나니 뿌듯했고, 메타버스여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자녀(임지은 어린이·부산연산교당)가 메타버스 법문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지켜봤다는 이윤일 교도는 “낯선 방식이었지만 참 새로운 법문축제였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새로운 세상 속 아이들의 배움과 어울림의 기회 제공에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메타버스 법문축제는 사전 안내서와 만들기 키트, 선물 등을 미리 챙겨 보내 오프라인 법문축제의 소득과 기쁨을 어린이들이 똑같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022년 6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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