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천 교무
이현천 교무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최근 흥미로운 소식 두 가지를 접했다. 첫째는 개창 850년을 맞는 일본 정토종에서 사찰을 방문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앱을 출시했다는 소식이다. 이 앱에 등록된 사찰을 찾아가면 포인트가 쌓이고, 경내에 들어가 QR코드를 촬영하면 더 많은 포인트가 지급된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는 과자나 음료 등 실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앱 활용에 전국 7천여 사찰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정토종은 일상생활에서 사찰을 방문하는 습관을 들이자는 취지로 이런 앱을 준비했다.

다른 한 가지는 게임 이야기다. ‘포켓몬Go!’라는 게임인데, 이 게임은 현실 세계에 카메라를 비추면 휴대전화 화면에 포켓몬스터가 등장해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그동안 ‘게임은 방안에서 한다’는 개념을 허물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사람들은 방을 벗어나 활동량이 많아졌고, 지역 기반 커뮤니티를 견고하게 형성하는 긍정적 효과를 보여줬다.

야외활동 중심 게임인지라 코로나 19를 맞닥뜨려 주춤하기도 했지만, 발 빠른 대처와 탄탄한 팬심(팬들의 지지)으로 역대 최고의 매출을 갱신했다고 했다. 이에 그동안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로컬 비즈니스 리커버리’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이용자들이 동네의 상점을 게임사에 제보하면 그곳에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게 해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곳으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지역사회 내 방문 유도와 홍보를 겸한 것이다. 이런 사업들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우수 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앞의 두 사례는 분야는 다르지만, 사찰방문과 게임이라는 통상적인 개념을 넘어서 세간의 환영을 받는다.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자사의 서비스로 긍정적 효과를 체험하게 한다. 또 그 효과를 지켜본 이들을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개념은 결국 ‘교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의 교화도 교도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 주변 사람이 감화를 얻고 자연히 좋은 것을 찾아 따라온다”고 한 법문이 떠오른다. 출가든 재가든 스스로 얼마나 긍정적 효과를 체험하고 있는지, 또 주변에 어떤 감화를 주고 있는지 돌아보자. 또 좋은 법이니 알아서 찾아오겠거니 믿고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회적 연계성을 더 확대하자. 현재 ‘천지보은 지구살림’ 기후행동, 봉공 실천과 상생 소비를 권장하는 중앙봉공회의 봉공은혜마트, 청소년국의 심심풀이M3 같은 프로그램들도 좋은 시도들로 보인다. 여기에 더 넓고 새로운 방향으로 실생활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교화 활동을 다방면으로 펼쳐나가면 젊은 종교로서의 이미지 확립과 교화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해볼 수 있다.

[2022년 6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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