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박명효

[원불교신문=박명효 교도]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게임에는 단순 놀이가 아닌 불법도박 게임들이 많다. 처음에는 소액의 돈으로 불법 도박게임을 시작하다 수익이 나는 경험을 하게 되면 점점 더 큰 금액으로 도박게임에 참여한다. 

청소년이 자주 접하는 온라인 채널에서는 불법 도박게임을 통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들이 청소년들을 유혹한다. 온라인 도박게임 사이트 중에는 성인 인증 절차 없이 쉽게 가입이 가능한 사이트들이 많다. 재미로 처음 접했던 도박게임 사이트 오픈채팅방을 통해 다른 도박게임에 초대가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도박게임을 접하게 된다. 처음에는 재미로 쉽게 접했던 도박게임이 중독으로 이어지면서 정신과 병원에 입원을 하거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버느라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들도 있다. 

도박중독은 이러한 피해만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2차 범죄로 이어진다. 도박 자금 또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사기(허위 중고거래 시도), 절도, 금품 갈취 등의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도박은 호기심의 놀이로 시작되어 중독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중독 중 하나다. 호기심으로 미니 게임을 처음 접했다가 도박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도박으로 돈을 번 친구의 영향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가 도박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청소년 도박문제를 가족이나 주변에서는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스마트폰 게임을 많이 한다고만 생각하지, 도박게임을 하고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한다. 도박 빚이 생기거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대출 및 사기, 절도, 금품갈취 등의 사건이 일어나고서야 도박 문제에 대해 알게 된다.

도박문제로 상담을 받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트레스 해소와 재미, 돈을 쉽게 벌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번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도박의 유혹에서 쉽게 헤어나오기 힘들다고 이야기한다. 돈을 잃으면 그 잃은 돈을 찾기 위해 다시 도박을 시도하고, 그러다 큰 금액이 필요해 고금리의 불법 대출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결석을 자주 하게 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줄어들면서 무기력 등을 경험하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다시는 도박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만 갚아야 할 빚 때문에 다시 도박 유혹에 빠진다고 한다. 

도박을 직접하지 않고 도박으로 돈을 번 친구에게 투자를 하는 청소년도 있다. 자신의 용돈으로는 부족하니 주변에서 돈을 빌리거나 고금리 대출을 받아 도박 자금을 대주며 투자를 하는데, 돈을 잃게 되면 그 돈을 받지 못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성인들도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데 자기조절능력이 미성숙한 청소년이 도박에 빠지면 중독에서 벗어나기가 성인보다 더 쉽지 않다.

청소년의 도박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도박게임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경우에는 반드시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중고거래를 통해 자신의 물건을 팔아 돈을 모은다거나, 친구 또는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있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2년 6월 20일자]

키워드

#청소년 #도박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