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 역사 담긴 1세대 야전의식도구, 역사박물관 입고
임대운 정토, 업그레이드한 새 야전의식도구 제작 힘써
군종장교들, “활용도·착용감 좋아 이웃 종교 부러움 사”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군종장교 교무님들이 하는 일에 잘 쓰이고, 그 정성이 장병들에게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바느질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내 행복했어요.”

원불교 군종 승인 16주년을 맞이해 군종교화 현장에서 쓰였던 1세대 야전의식도구가 원불교역사박물관에 입고되고 새 야전의식도구가 전달되는 자리. 임대운 정토(김도중 교무)는 특히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임 정토는 그동안 원불교 군종장교들의 야전의식도구 소지가 용이하도록 가방과 파우치, 야전용 법락 등을 직접 바느질해 제작해온 주인공이다.
 

6월 17일 오후 1시 원불교역사박물관에서 ‘원불교 군종장교 야전의식도구 전달식’이 있었다. 원불교역사박물관에 입고된 1세대 원불교 군종 야전의식도구는 원불교 군종교화 역사를 담고 있는 기록물로서 큰 가치를 갖는다. 이에 대해 신성해 원불교역사박물관장은 “원불교 군종 역사가 담긴 기록물들을 통해 군종 역사가 드러나고 기록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종 야전의식도구는 전시상황에서 군종장교들에게 무기 대신의 병기 역할을 한다. 전시 상황이 생기면 군종장교들은 무기가 아닌 야전의식도구를 들고 전장에 나서서 장병들을 살리고 장병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신·구 야전의식도구.
신·구 야전의식도구.

종교교육·선도 활동 중심으로 이뤄지던 군종 활동은 원기99년(2014)을 기점으로 ‘전시 군종’ 영역으로 확대됐다. 이에 전시 상황에서 긴급 장례식, 야전 종교 행사, 긴급 성례식 등을 거행하기 위해 각 종교별로 경량화된 종교별 야전의식도구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당시 문정석 교무(원불교 군종장교 1호)는 임 정토와 야전의식도구 세트를 기획·제작했다. 

이날 문정석 군종교구장은 “군종 1호로서 모든 걸 개척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종단들은 업체에서 한번에 제작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수가 적어 그럴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땀 한땀 직접 바느질해 만든 현재 우리의 야전의식도구는 이웃종단에서 매우 부러워하는 대상”이라며 “이러한 원불교 군종의 역사가 교단의 역사로 함께하며 정신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동현 교무(군종장교)는 “야전의식도구는 현재 찾아가는 종교행사와 부대 안전 기도회, 최전방 위문 기도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군종의 모든 교육을 담당하는 종합행정학교에서 많은 군종병과 군종장교들에게 원불교의 의식도구를 공부하는 교보재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야전의식도구 전달식은 6월 16~17일에 걸쳐 진행된 원불교 군종장교단 성과분석회의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군종장교들과 문정석 군종교구장, 임대운 정토, 신성해 관장, 역사박물관 직원들.
군종장교들과 문정석 군종교구장, 임대운 정토, 신성해 관장, 역사박물관 직원들.

[2022년 6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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