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교당·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 천도재
매년 더 많은 자살영가 및 유가족 참여
KCRP 7대종단 ‘생명 존중 문화 운동’

10~30대 사망 원인 1위인 자살문제와 관련, 잠실교당이 영가 및 유가족들을 위한 천도축원과 위로를 전해왔다.
10~30대 사망 원인 1위인 자살문제와 관련, 잠실교당이 영가 및 유가족들을 위한 천도축원과 위로를 전해왔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10~30대 사망 원인 1위. 코로나19로 더욱 심각해진 자살문제 위로와 예방에 원불교를 비롯한 종교계가 앞장서고 있다. 6월 19일 서울교구 잠실교당에서는 자살 영가 특별천도법회가 열렸으며, 앞서 14일 7대 종단이 연합포럼을 개최했다.

잠실교당과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해원상생 생명존중’ 특별법회로 영가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지난번 6개이던 위패는 올해 14개로 늘었고, 현장에서도 명단이 추가돼 더 많은 영가들을 위한 자리가 됐다. 보통 남들에 알리기 어려운 데다 고통은 크게 남아, 자살 영가와 유가족을 위한 원불교 천도재에 관심과 참여가 모인 것이다.

정경숙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장(법명 조련)은 “특별천도법회를 7년째 이어오다 보니 다른 교당에서 알음알음 소개로 오기도 하고, 지역에서도 연결된다. 유가족에게도 여전한 아픔이라 천도축원과 위로를 함께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도연 교무(잠실교당)는 “영혼이 영원히 윤회한다니 얼마나 무섭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한가”라는 말로 천도설법을 전했다. 그는 “대부분 짐이 된다는 느낌이나 소속감 단절 등으로 이생을 끝내려 한다. 하지만 이 애착과 탐착, 인연을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생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생명이 1회로 끝나지 않고 윤회한다는 걸 알면 자신의 몸만 멸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생사의 이치가 자살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전한 것이다. 
 

자살 예방을 위한 캠페인 살(자)사(랑하자)는 4개종단이 서울시와 함께하고 있다. 원불교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를 비롯, 가톨릭과 개신교, 대한불교조계종의 관련 기관이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손을 잡고 올해로 7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는 지난 5월 잠실교당을 비롯,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등에서 거리 홍보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앞서 14일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와 함께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방안을 모색했다. KCRP 사무총장 김태성 교무를 비롯,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7대 종단 중앙위원,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등이 오찬 간담회에 함께 했다. 

이 차관은 “종교가 국민의 삶 가까이에 있는 만큼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종교계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으며, 7대 종단은 ‘범국민 생명존중 문화 운동’의 확산을 다짐했다. 

연합포럼에서는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과 유영권 연세대 교수가 ‘코로나 시대의 일상회복과 자살 예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김태성 교무는 “대한민국 인구의 많은 수가 종교인으로, 생명존중을 위한 종교계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종교 안에서 종교인들의 원활한 교류와 돌봄을 통해 생명 안전망을 구축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2년 6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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