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SNS 생방송으로 자기표현대회 개최
장애인의 표현능력·자신감 배양, 삶의 질 개선

지적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소망을 세상을 향해 외쳤다.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 동그라미는 6월 15일 자기표현대회(24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보호자들은 시설에서 사용하는 SNS에 접속해 이용자들의 발표를 생방송으로 시청했다. 카메라 앞에서 장애인들은 각자가 준비하고 생각한 이야기를 대중 앞에 자신 있게 선보였다.

대회는 언어와 예능 두 분야에서 예선·본선의 절차로 진행됐다. 결선에는 예선을 통과한 12명이 진출했다. 시상도 분야별로 대상을 수여했다. 언어 영역 대상을 받은 이창숙(가명) 씨는 “본관(동그라미 시설)에서 살다가 체험 홈으로 이사해 행복하다”며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어 좋고, 방역수칙 완화로 문화·여가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발표했다.

예능 영역의 민경수(가명) 씨는 커피를 만드는 연기를 선보이며 “나만의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혀 대상을 수상했다.
 

자기표현대회는 장애인들의 자기표현 능력과 자신감을 배양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진행해온 오랜 역사를 가진 행사다. 동그라미는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연계 활동과 동그라미 서비스의 개발·진행 방향을 고민할 수 있다.

그 예로 지난 대회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발표를 했던 장애인은 결혼 후 가정을 이뤘고, 편의시설 접근에 어려움을 겪던 장애인은 신호등 설치를 건의하는 발표를 해 고충을 해결했다.

동그라미는 “자기표현대회는 장애인이 사회에서 자기 생각을 전하고 표현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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