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구, ‘음악풍경’ 공동으로 열어
6.25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 위로 음악회

이번 음악회는 지역과 역사,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부산의 소중한 문화로 손꼽힌다.
이번 음악회는 지역과 역사,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부산의 소중한 문화로 손꼽힌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6.25 한국전쟁을 돌아보는 역사적인 기념 음악회가 부산의 여름밤을 수놓았다. 1950년 멀고 먼 피난길에 오른 우리 국민을 기꺼이 끌어안은 부산. 이곳에 대한민국의 안식처로 피란민을 보듬은 세월은 무려 3년에 이른다. 잊혀져가는 70년 전의 역사를 음악으로 돌아보는 ‘피란수도 1000일, 부산의 노래’가 6월 21일 부산교당 대법당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부산시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 전속 악단 ‘프로무지카’와 부산원음합창단이 올랐다. 오프닝 ‘우정의 노래’를 시작으로, 전쟁 당시의 동요 ‘나뭇잎배’, ‘무궁화 행진곡’과 전시가요 ‘아내의 노래’, ‘전우여 잘 자라’가 연주됐다. 이어 부산에서 만들어진 노래 ‘보리밭’과 ‘명태’, 부산을 배경으로 한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 ‘이별의 부산정거장’, 전쟁 후 부산에서 널리 불린 노래 ‘비목’과 ‘그리운 금강산’까지 이어졌다. 지역과 역사, 대중성을 감안한 선곡과 뛰어난 연주실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음악회는 출연진과 관객이 더불어 ‘나뭇잎배’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함께 무대에 오른 원불교 부산원음합창단이 큰 호응을 끌어냈다. 원기58년 어머니합창단으로 시작해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원불교 합창단으로, 세계합창올림픽대회에서 두 차례 은상을 획득한 실력파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부산원음합창단은 메들리 ‘희망의 노래’와 ‘리듬 오브 라이프’로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번 음악회는 피란수도 당시 역사의 비극을 위로하던 음악들을 다시 돌아보며, 지역과 역사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안인석 부산울산교구장은 “오늘 이 자리는 코로나19 이후 대중이 모이는 신호탄과도 같은 자리다. 덕분에 그동안 힘들었던 우리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광익 사무국장(부산울산교구)은 “참석한 교도와 시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으며, 이 자리를 기연으로 부산원음합창단이 거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단합과 실력으로 무대를 빛내 의미를 더했다”고 돌아봤다.

‘피란수도 1000일, 부산의 노래’를 이끈 음악풍경은 강병열 대표(법명 화행, 유엔석포교당)와의 인연으로 원불교와 인연을 맺어왔다. 유엔석포교당과 하단성적지 야외무대에서 음악회를 열었으며, 부산시민공원 야외무대, 동아대학교에서도 시민들을 만났다. 기획 김창욱을 비롯, 악보·편곡 박원일, 진행 이진이, 소프라노 김민성, 테너 양승엽, 소프라노 이유빈, 베이스 박상진, 바이올린 원아름, 첼로 문혜정, 피아노 정은희 등이 함께했다.

한편, 부산이 피란수도였던 1023일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기리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음악풍경의 ‘피란수도 1000일, 부산의 노래’를 비롯, 임시수도기념관, 임시수도기념거리 역사투어, 피란수도 부산야행, 다큐멘터리 등 속속 펼쳐지고 있다. 
 

[2022년 6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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