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구경북, 전북, 경남, 제주 등
‘미평교당’ 청주교도소, 재소자가 진행
마음일기, 청소년국 설교안, 음악영상 활용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교정교화가 긴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기지개를 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회해온 은혜의집교당을 비롯, 전국의 소년원과 구치소, 교도소, 분류심사원 등에서 속속 법회를 재개했다. 

은혜의집교당은 5월 서울구치소에 이어  6월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법회를 재개했다. 그간 쓰지 않아 손 볼 곳이 많은 원불교 법당도 함께 청소하며 법정을 쌓았다. 또한 교정시설에 7,000개의 부채와 얼린 생수를 나누며 원기99년(2014)부터 이어온 부채 희사 문화를 이어갔다. 

올해는 특히 정민영(법명 서인, 약대교당) 전통각자명인의 캘리그라피 법문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정 명인은 직접 서울구치소 여자수용소를 방문해 법문 캘리그라피를 지도하고 있으며, 향후 전시 및 달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은혜의집교당이 서울구치소 법회 재개를 앞두고 7,000개의 법문 캘리그라피 부채를 재소자들에게 전달했다
은혜의집교당이 서울구치소 법회 재개를 앞두고 7,000개의 법문 캘리그라피 부채를 재소자들에게 전달했다

원기92년부터 이어온 원불교 충북교구의 청주교도소 법회도 4월부터 재시작됐다. 미평동 이름을 따 ‘미평교당’으로 불리는 청주교도소 원불교반은 오랜 신앙생활을 해온 ‘교도회장’을 비롯한 재소자들이 법회 준비 및 사회, 기도문 작성을 하고 있다. 부채 1,000개를 교도소에 전달했으며 이전까지 월 2회이던 법회를 주 1회로 늘려 더 많은 교화를 펼치고 있다. 

대구경북교구도 지난 4월 대구교도소 교정교화를 재개했다. 원기93년 최고수 1명 상담법회로 시작, <원불교신문> 보내기와 편지쓰기 등의 노력으로 원기94년부터 정례법회를 이어왔다. 재개 후 법회에는 20여 명의 재소자가 참여하고 있다. 경북 북부 제1 교도소(청송교도소)는 5월, 안동교도소 법회는 7월에 다시 열었다. 

경남교구 진주교당은 5월부터 진주교도소 법회를 재개했다. 첫 법회 14명이던 재소자가 2개월만에 35명으로 늘었다. 국현수 교무는 “원불교를 찾는 재소자의 80%이상이 20~30대로 젊은 편이다. 법회와 마음일기를 지도하는데, 직접 작성한 일기를 읽으며 함께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짧지만 감동적인 음악영상을 활용하며, 특히 20~30대 눈높이에 맞춘 청소년국 PPT 설교안이 큰 도움이 된다.

5월 재개한 전주교도소 법회는 전북교구 봉공회에서 맡고 있다. 전주교도소는 원불교를 비롯한 4대종단과 후원자로 이뤄진 교정교화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대각개교절 등 각 종단의 경축일에 1,400명분의 선물 및 간식을 전달하고, 무더위를 식힐 생수 3만 병도 전한다. 재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안현진 봉공회장은 “각 교당 봉공회에서부터 모인 정성으로 원불교 법회와 교정교화위원회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 밖에도 제주교구는 팀별로 제주소년원(한길정보통신학교)에 들어가며, 중앙교구는 군산교도소에서 교정교화를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성운 교무(은혜의집교당)는 “교구별로 많은 기관에서 교정교화를 펼치고 있으나, 인력이나 비용, 프로그램을 스스로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2년여 멈춰있다 보니 재개 후 봉공인이나 간식비 등 어려운 곳이 많다”며 교정교화에 대한 교단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2022년 7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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