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구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 사업’ 일환 추진
3차례 사전 만남으로 라포형성, 만족도 높이는 노력
“지금껏 다녀 본 캠프 중 단연 최고” 평가 이어져

부산시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배내청소련수련원에서 힐링캠프를 즐겼다.
부산시 성인 발달장애인들이 배내청소련수련원에서 힐링캠프를 즐겼다.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원불교 부산울산교구가 부산 직업재활센터에서 근무하는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힐링캠프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이번 힐링캠프는 부산울산교구가 지난 3월 4일 부산시로부터 선정된 ‘2022년 부산광역시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7월 6~8일에 삼동배내청소년수련원(이하 배내수련원)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사회복지법인 든솔이 운영하는 든솔직업재활센터와 꿈모아직업재활센터에서 근무하는 장애 사원 45명외 관계자 등 총 60명이 함께했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는 휴식을 제공하고, 당사자들에게는 여름 휴가와 더불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가 담겼다”는게 박화영 교무(부산울산교구사무국·사업총괄책임)의 설명이다.

원불교 내에서 관련 기관을 제외하고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단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 때문에 배내수련원에서는 3차례 직업재활센터를 사전 방문해 절수행, 소리명상, 마음일기장 만들기 등의 캠프 프로그램을 시전하는 등 참가자들과의 라포형성을 위해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이에 캠프 당일 배내수련원을 찾은 발달장애인들은 “교무님!”을 외치며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내수련원 측은 또 장애인 체육대회 시간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장애인 체육대회 전문팀을 초청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동시에 수련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회복지법인 든솔 관계자는 “처음에는 종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라고 해서 우려가 있었지만, 원불교에서 이웃종교인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줘 놀랐다”며 “지금껏 다녀 본 캠프 중 원불교 캠프가 단연 최고”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성인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힐링캠프는 대사회적으로도, 원불교 내적으로도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참가자와 주최자뿐 아니라, 캠프를 위해 동원된 차량, 식사조력,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지원팀에게도 깊은 감명을 남긴 것. 이와 관련 김세은 교무(삼동배내청소년수련원)는 “캠프 대상이 발달장애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함께 지내며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종교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교구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장애인 관련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개발, 출가 재가 중 장애인 가족 모임 등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2022년 7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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