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생활개선 지원 등으로 현지인 교화 성과 커
생산인구와 자본의 투자 흐름 따라 산업 성장 가능성 높아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 동남아지구는 인도와 네팔,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태국, 베트남 등 7개국 11개 교당·기관이다. 이들 국가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대부분 불교국가라는 점이다. 또한 이들 국가의 평균 연령대는 30대로, 앞으로 생산인구와 자본의 투자 흐름을 본다면 경제적으로도 우리나라가 지나온 산업 성장의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불교국가이면서 경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특성상 원불교의 교당과 기관을 설치·확장해 교화를 주도한다면 다른 서방 국가들 못지않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에 따라 교화기관 마련도 경제활동이나 생활개선 지원 등으로 현지인들을 교화할 수 있는 방향의 교화거점 마련이 우선적으로 진행된 곳이 많다. 

라오스교당(백시우 교무)의 경우 삼동인터내셔널과 연계 활동을 펼치며 세종학당 등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로 교화 기반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삼동백천기술직업학교는 지역 주민의 기초 의무교육 달성과 직업기술 교육을 통한 직업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에는 원광보건대학교·원광디지털대학교와 국제개발 학술교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국가 지원의 국제개발 협력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교류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라오스교당은 현지 교육활동을 통해 교화·교육·자선의 기반을 확립해 교화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전무출신 인재 양성도 진행해 현재 2명의 예비 전무출신 입학예정자가 있다.
의료 자선활동으로 교화기반을 마련한 곳도 있다. 캄보디아의 바탐방교당이다. 캄보디아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바탐방교당은 가난한 현지인들에게 의료시설을 마련해 무료진료 혜택을 펼쳤다.

원광대학교 의료진들은 매년 바탐방교당을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쳤고, 교당에서는 태권도 교육을 통한 지역사회 교화를 이뤄냈다. 김경선 교무(바탐방교당)는 “교당 아이들이 태권도 대회에서 많이 입상하면서 교당도 알려지게 됐다. 태권도를 통한 문화교화와 의료서비스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 프놈펜교당(정승원 교무)에서는 한국어 공부방 운영과 철거민 마을 안에서 탁아원을 운영해 지역교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봉불식을 마친 베트남의 호치민교당에서도 교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공산주의 국가라서 교화 활동이 순조롭지 못한 형태지만, 한인 교도와 베트남 교도들이 현지의 교화에 조력하면서 가능성을 열었다. 한진경 교무(호치민교당)는 “베트남 현지인 4명, 한인 6명이 교당에 출석하고 있다. 또 얼마 전 봉불 소식을 한인 잡지에 소개했는데, 교당에 오고 싶다는 연락도 있었다”면서 교화상황을 설명했다.

태국에서는 원기102년 11월 방콕교당(최수진·강세진 교무) 봉불식을 시작으로 청소년쉼터 및 어학원, 법당을 마련하고 교화개척을 시작했으며, 네팔 포카라교당에 모시은 교무, 카투만두새삶원광센터와 룸비니삼동스쿨에 원성도·원성천·원성제 현지인 교무와 이법안 교무가 근무하고 있다. 인도에도 현지인 출신 원현장 교무가 델리교당과 라다크교당을 관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이나 중국, 유럽 등이 동남아 지역보다 먼저 개척됐지만, 교화 기반 마련과 법인설립 등 그 진행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동남아지구가 먼저 큰 결실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국제부는 원불교 동남아를 기반으로 교화벨트를 형성, 동남아지구를 지역별 단독 교화의 개념이 아닌 지구 단위의 공동체 교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2022년 7월 1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