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상현 교무
라상현 교무

[원불교신문=라상현 교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우리는 청소년교화 방식의 큰 변화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공동체 상호교제와 나눔의 부족이라는 한계와 교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통해 가지는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큰 계기도 되었다.

이제 여름 방학이 왔다. 내게 이번 여름 방학이 특별히 기다려진 이유가 있다. 신규 부임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면 학생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훈련은 학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마음으로 통하는 관계로 발전시킬 소중한 기회다. 그동안 자주 보려고 노력했고, 시간 날 때마다 꼭 보고 싶던 부처님들이다.

한 달 동안 청소년교화를 담당하는 교구 교무님들과 여름훈련을 알차게 준비했다. ‘부처님을 모시는 훈련’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정성을 들였다. 또 ‘대학생 선방’과 ‘신성회(학생훈련)’ 같은 전국단위 훈련에도 인연 있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이 부처님들을 잘 모시기 위해 ‘어떻게 하면 훈련에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재미와 감동의 시간으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훈련을 준비하며 들었던 감상이 있다. 그동안 ‘학생이 없다’, ‘코로나 19와 사교육으로 교화하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교화심에 ‘가난의 씨앗’을 자꾸 심었더니 내가 가난한 교화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점이다. 진정 교화의 풍요를 이루고자 하면 ‘풍요의 씨앗’을 심어 희망이 끊임없게 해야 하는데 말이다.

‘풍요의 씨앗’은 무엇일까? 가까운 학생 한 명을 교화하더라도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경건한 태도·간절히 불공하는 마음을 놓지 않고 잘 모시는 것이다. 이 마음으로 피어난 꽃 한 송이가 열매를 맺어 다시 씨앗을 퍼트려나가면 세상은 그만큼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번 훈련을 부처님 모시는 학생훈련으로 만들자. 만나는 학생마다 존엄하신 부처님으로 모시며 간절히 불공하자. 여름 학생훈련에 부처님을 모시자.

/수원교당

[2022년 7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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