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지구 단위 교화’ 시대 개막
“교화 침체 원인, 바로 나에게…”

교도회장들은 지구별 특성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적 진단과 교무 평가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교도회장들은 지구별 특성과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적 진단과 교무 평가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서울교구가 지구단위 교화 공동체 시대를 연다. 서울교구는 6개 지구 각각의 연합교화로 교구 자치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다. 이에 각 지구 교도회장들은 모둠을 이뤄 교당 현황을 공유하고 함께 추진할 교화 프로그램을 논의했다.

이같은 내용은 7월 23일 한강교당에서 열린 원기107년 서울교구 주임교무&교도회장 동행 훈련에서 진행됐다. 서울교구는 원기107년 교구운영세칙 중 지구교화에 관련한 내용을 재정비, 4월 21일부터 시행해왔다. 지구장은 지구 내 교당 간 연합활동 및 공동교화 프로그램을 발굴하며, 지구교화협의회 역시 재가교역자훈련·신입교도훈련 등을 지구별로 진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종성 혁신분과장(화정교당)은 “앞으로는 2교당 1교무의 시대로 접어든다. 교화의 주체가 지구가 되어 공동교화, 협력교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오진 서울교구 교의회의장(강남교당) 역시 “지구의 역할과 역량이 현실화 돼 교구 자치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며 힘을 실었다. 

지구별 모둠에서는 코로나19 동안의 현황과 지구교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남지구는 지구 단위의 신입교도훈련을 제안했고, 서울지구는 지구법회를 타진했다. 여의도지구는 지구 내 공도자 열반에 연합 문상·독경으로 가족·자녀교화에 나서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구교화를 위한 준비도 요구됐다. 지구별 특성에 맞는 교화프로그램을 수립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지역과 인구사회학적 통계를 전문적으로 진단해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이를 교당에서 여건에 맞게 취사 실행하는 수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교당 단위의 교무 평가가 지구교화에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 교당, 네 교당을 넘어서는 공동체교화를 위해서는 교단의 구조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교도회장들은 교당이 직면한 고민도 공유했다. 교당의 공적공간과 사적공간이 분리되지 않아 지역사회 개방이 어려우며, 이에 법회 및 기도를 위한 별도의 개방 공간이 제안됐다. 교당이 운영하는 유치원이나 노인 보호시설 등을 활용한 교화가 실제로는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앞서 한덕천 서울교구장은 교도회장에 “내 탓이라는 성찰로부터 시작하자. 교화 침체 원인은 바로 나에게 있다. ‘코로나 너머 새로나’는 네 덕으로 살려나가자”고 당부했다. 서울교구 교무들에게는 “길은 교단에 있는 것이 아니다. 교무들이 움직이면 문은 열린다. 이 어려운 때에도 원불교를 선택한 교도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는 것은 교무의 몫이다”라고 독려했다.

한편, 주임교무와 교도회장들을 위한 최재붕 교수(성균관대학교)의 특강 ‘누가 어떻게 생존하는가?’도 진행됐다. 뉴노멀 시대의 키워드, 디지털 세계관, 팬덤, 휴머니티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기회였다.
 

[2022년 7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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