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천 예비교무
공석천 예비교무

[원불교신문=공석천 예비교무]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4일까지 16박 17일간 미주 동부로 글로벌 교화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나에게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 되는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중 몇 가지 감상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감상이다. 처음 가보는 미국은 얼마나 대단한 나라일까 기대가 됐다. 그런데 연수를 다녀오고 느낀 감상은 ‘미국 별거 없네’였다. 

물론 역사적인 장소도 많고 땅의 넓이나 건물의 크기 등 그 규모는 엄청났지만,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 오히려 ‘한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구나’ 생각했다. 기본적인 시설은 물론 서비스나 대중교통 등도 한국이 훨씬 청결하고 매너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가 한국이 앞으로 정신의 지도국과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고 아니 벌써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미국 교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깰 수 있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미국은 마치 초기교단의
선진들처럼 온몸을 바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열정적인 모습

두 번째는 미국 교화에 대한 감상이다. 유명한 장소들을 가보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접해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바로 미국교당 교무님들에게 교화 이야기를 들었던 시간이다. 

미국에 계신 교무님들이 모두 설렘을 가지고, 전법이라는 한 생각만을 품은 채 교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교무님들의 진심 어린 말씀들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교화에 대한 나의 설렘도 다시 이끌어줬다. 

사실 그동안 국내 교화의 모습은 점점 고착되고, 주와 종이 바뀐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전법을 위해, 마치 초기교단의 선진들처럼 온몸을 바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열정적인 모습들이었다. 

이를 통해 나는 어떠한 자세로 살 것이며, 또 교화하는 데 있어 주와 종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연수기간 동안 미국의 교화 현장에서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교화연수를 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컸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연수를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 모든 동포의 합심 합력으로 확산세도 점차 안정되고 이번에 이렇게 해외를 다녀올 수 있음에 감사했다. 

또 다음으로는 심신 간 건강히 다녀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공양해주신 모든 이들에게 감사했다. 정말로 미국에 있는 동안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쉬고 잘 공부하고 올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교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여러 스승님과 교도님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또 미국 현지 교무님들의 기도와 공양 덕분이었다. 이렇게 보면 정말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이 막중해진다. 미국을 포함해서 선진이 일궈놓은 교단의 모든 것을 잘 이어받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나 여기 무엇하러 왔는가’ 이번 연수를 통해 다시금 설렘을 안고 서원을 반조해본다. 그리고 앞으로 그곳이 세계 어느 곳이든 일원 회상을 만들고자 하는 자세로 살아가자고 다짐한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2022년 8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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