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울·신촌교당 팜스테이 청년훈련
청해진다원 일손 돕고 차 배우며 회화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완도 차밭에서 청년들이 사상선 열기를 되살렸다. 서울교구 강남·서울·신촌교당 청년들이 7월 29~31일 완도차밭 청해진다원을 찾아 일손을 돕는 팜스테이 봉공훈련을 펼친 것이다. 이번 훈련은 원기100년 이후 명맥이 끊긴 여름농촌보은수련활동(농활)·훈련을 되살렸다는데 의의가 크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된 이른바 ‘팜스테이(Farm농장+Stay머무르다)’ 혹은 ‘농캉스(농촌+바캉스)’의 원불교 버전으로도 읽힌다.

이번 훈련 장소인 청해진다원은 원불교의 유일한 차밭으로, 세 교당의 청년들은 2박 3일동안 매일 오전·오후 사상선과 다담(茶談)을 나누며 법정을 키웠다. 예초기, 전정기, 낫 등 낯선 도구를 이용한 사상선은 쉽지 않았지만, 차밭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청년들이 2시간 일한 업무량은, 김덕찬 원장(철산농원)의 1주일 작업량이었다.
 

청년들은 다원에서 만들어지는 녹차 청심향, 발효차 여래향, 쑥차, 보리순차, 구지뽕잎차, 황칠차를 배우고 맛봤다. 봉공 중의 감상, 마음공부, 문답 등을 나누며 마음의 소득도 챙겼다. 새벽에는 1시간 선정진 후 차밭을 산책했으며, 저녁에는 하늘 가득한 별들 아래 차밭오락실, 완도 명사십리 바다오락실로 추억을 쌓았다. 마지막 밤에는 바비큐파티와 캠프파이어, 모닥불염불도 진행했다. 

김정인 청년(강남교당)은 “덩굴을 끊어 돌돌 굴려 더미 위에 올려놓는 동안, 마치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나의 잡념과 걱정을 정리하는 공부가 됐다. 더위를 씻어준 소나기는 평소 경계였으나 훈련에서는 더없는 은혜가 됐다”고 돌아봤다. 김효진 청년(신촌교당)은 “여기가 진짜 차밭인가? 싶던 풀더미도 봉공 후엔 차밭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 신기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역시도 치우고 비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청년들은 훈련 후 봉공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성식(강남교당), 정성호(서울교당) 청년은 훈련 후 4일을 더 봉공하며 일손을 도왔다. 원불교 농촌보은수련활동은 원기68년 원광대 원불교 대학생회, 원기71년 교학과 예비교무, 원기72년 서울교구대학생연합회, 원기74년 원불교대학생연합회 기록을 찾을 수 있는 오랜 전통이다. 
 

[2022년 8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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