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종 교무 “고고학 체험으로 역사와 옛 문화 가르쳐”

역류향 제작 체험
역류향 제작 체험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7월 27일 체험학습을 위해 옥당박물관에 방문한 ‘법성방과후아카데미’의 아이들. 20여 명의 초등학생들은 마치 시골 할머니집이라도 온 듯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며 한시도 가만히 있질 않는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처음이 아닌 듯 익숙하다. 옥당박물관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10여 년. 옥당박물관은 영광군 뿐 아니라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도 이미 많이 알려져 초등생부터 고교생까지 많이 찾는 명소가 됐다.

넓은 잔디밭 위를 뛰놀고 있는 아이들은 신이 났다. 도자기를 굽는 전통가마의 모형을 직접 보며(추운 날에는 이 가마에 군고구마를 구워주기도 한다) 가마의 내부를 구경하기도 하고, 박물관 전시실에 진열된 옛 카메라를 보는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오래전부터 옥당박물관은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유물발굴체험과 ‘역류향’ 제작이다. 유물발굴체험은 고고학 발굴체험을 모티브로 해 박물관 한쪽에 발굴체험 학습장을 만든 것이다. 이곳에 옛날 빗살무늬토기나 굽다리접시를 재현한 토기들을 묻어두고, 아이들은 보물찾기라도 하듯 이 토기들을 발굴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또한 토기를 발굴하게 되면, 자신이 발굴한 토기를 선물로 받아갈 수 있다. 

역류향은 백제금동대향로를 매개로 해 향로에 대한 역사와 함께 직접 향로를 만들어 보는 체험이다. 향을 올리면 마치 폭포처럼 아래로 내려오는 연기에 아이들은 환호한다.

역류향의 모습
역류향의 모습
발굴에 사용된 토기(재현)
발굴에 사용된 토기(재현)

체험학습에 참여한 한 어린이는 “땅속에서 토기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 우리나라 유물이 이렇게 발견된다는 게 놀라웠고 재밌었다”면서 “역류향도 신기했다.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을 인솔한 박은정 팀장(법성방과후아카데미)은 “아이들이 발굴체험을 무척 좋아한다. 이번 발굴체험을 아이들이 무척 기대했고, 모두가 만족하는 체험학습이었다”면서 “특히 이번에 역류향 체험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더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백제문화유산에 금동대향로 같은 훌륭한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현장학습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유덕종 교무(옥당박물관)는 “지역민들에게 고고학의 체험을 통해 역사와 옛 문화를 가르쳐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준비하게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유물과 옛 문화, 역사를 가르치면서 원불교 문화교화를 열어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옥당박물관의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이다. 역류향 만들기 체험은 ‘2022 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공모로 선정된 ‘천년의 불, 빛과 향’이란 주제의 프로그램이며, 발굴 체험은 ‘2022 박물관 길위의 인문학’ 공모로 선정된 ‘라이카 영광의 역사를 담다’란 주제의 공모사업이다.
 

유물발굴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
유물발굴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

[2022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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