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천 교무
이현천 교무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7월 4일에 보도한 기사 ‘신나는 여름, 산으로 바다로 훈련원으로 ‘가자 가자’’(본지 2080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독자들은 잘 몰랐던 훈련원의 현황을 알게 돼서 좋았다는 평가와 함께 안내와 홍보에 불친절한 교단에 대한 이야기가 전달됐다. 

재가교도들이 개인의 휴양, 요양 또는 가족과의 특별한 시간을 계획할 때 우리의 시설과 콘텐츠를 이용하려고 해도 정보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각 교당에서 파악하고 전해주는 정보 역시 부족하다고 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직접 시설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거나, 원포털을 통해 하나하나 알아봐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는다.

TV나 신문, 유튜브 등 미디어에서는 서로 ‘우리 것이 좋다’고 알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소비자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어디에 뭐가 있고, 뭐가 좋은지 쉽게 알 수 있는 친절한 세상이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꽤 ‘불친절한 편’으로 보인다.

미디어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광고나 마케팅의 수준은 아니어도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우리의 시설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친절한 안내’는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각 교당과 기관에서 진행되는 특별한 일정이나 이용방법을 수합·정리해서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해주면 어떨까. ‘모여라 유튜브’처럼 원불교의 온라인 콘텐츠를 모아 보여주는 페이지가 있듯, 원불교의 오프라인 콘텐츠도 모아서 보여주는 페이지가 생겼으면 한다. 

페이지에서 안내된 정보를 보고 행사와 훈련에 인근의 교도들이 참석해 교류하면 더 큰 판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전북교구의 훈련에 중앙교구가, 경기인천교구 행사에 서울교구가 함께하는 식이다. 그러면 거기서 파생될 시너지도 기대된다. 특히 유연한 사고를 가진 청소년 교화자들은 이웃 교구의 행사에 직접 참여해 얻은 감상을 발전시켜 소속 교구에서 새로운 판을 열 수도, 연례적으로 진행해온 행사를 시대와 대중의 니즈(needs)에 맞게 변화 발전시킬 수도 있다. 훈련원들은 동·하선뿐 아니라 자체 정기훈련을 확대·진행하면서 공부 분위기를 살리고, 많은 대중의 이용으로 운영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

우리 교단은 분명한 강점과 매력이 있다. 우리가 바라보는 우리보다 세상은 우리를 좋은 면으로 인식하고 있다. 무조건 ‘우리 것이 최고예요!’ 하며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다. 잘 하고 있는 우리의 좋은 것을 누구나 찾아올 수 있게 ‘친절하게’ 안내해보자.

[2022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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