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용심법대로 사니까 감사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일부러 감사 생활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보은해야겠다는 마음이 챙겨집니다.” 황일심 교도(진주교당)는 “교법 생활이 곧 감사 생활”이라고 단언했다. 

정말 큰 경계가 왔다. 6년 전 남편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일이다. 의사들은 수술을 하더라도 가망이 없다며, “평생 침대에 누워서 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교도는 병원을 옮겨서 남편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다. 그땐 수술 후 더 고된 시간이 찾아오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누워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남편의 자세를 10분마다 한 번씩 바꿔줘야 했고, 남편은 밤이고 낮이고 아내를 찾으면서 이런저런 미안한 요구를 해야 했다. 언제쯤 병원 생활을 접고 집에 갈 수 있을지, 또 집에 간다고 해도 남편이 얼마나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될지, 혹 평생 누워서 지금처럼 살게 되지는 않을지…. 매일 눈물이 났다. 

그때마다 그는 일기에 집중했다. 또 일기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해 문답 감정을 받았다. “생각해보면 일기 기재할 시간도 없었는데, 그렇게 힘을 얻은 것 같아요. 일상 수행의 요법으로 늘 대조하는 생활이 제겐 희망이었고 위로였어요.”

남편 역시 힘든 시간이었다. 남편은 1년 정도만 열심히 재활치료를 하면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하는 현실을 겪으면서 실망감이 컸다고.

그의 남편인 구영현 교도는 그렇게 아내를 따라 원불교 마음공부방에 다니게 됐다. 그가 배우고 싶었던 것은 아내처럼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이었다.
“남편도 마음공부를 하면서 고통을 극복하게 됐어요. 장애를 거부해 자해를 하는 등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10년이 걸리는 사람도 봤는데, 남편은 마음공부로 ‘다만 몸이 불편할 뿐이지, 내 존재의 가치는 여전히 귀하다’는 자존감을 지키게 됐습니다.”

마음공부, 모든 경계를 이겨내는 비결

현재 남편 구영현 교도는 성실히 직장생활을 하며, 또 한편으로 조정(보트의 노를 젓는 운동)을 취미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애인 조정대회에서 장애인전국체전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고, 개인전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마음공부를 통해 본래 나의 가치를 알게 됐어요. 매사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게 감사생활 아닐까요.”

이보다 10여 년 전이다. 둘째 아들은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며, 또래 아이들보다 사교성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신감이 부족했다. 미술학원에 다니기까지도 학원 주위만 몇 바퀴 돌다가 오기를 한 달여, 학원 강의실에 들어가기까지 보통 공들인 것이 아니다. 데리고 갔다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려 다시 데리고 오기를 다시 몇 달, 그때 그는 마음공부로 원래 마음자리를 반조하며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그에게는 마음공부가 모든 경계를 이겨내는 비결이었다.

이도관 교무(진주교당)는 “마음공부로 행복한 가정, 교법실천으로 감사생활을 하는 진정한 공부인이다”면서 “지난해 말 오랜 재판 끝에 승소해 보험금이 나왔다. 교당에 승합차가 필요해 3,000만원을 희사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각 교당에 유지비를 꾸준히 보내고 있으며, 공도사업에도 힘썼다. 그 금액이 6천만 원이 넘는다”고 부부의 공심과 공부심을 칭찬했다.

[2022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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