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염불일기,유무념·계문대조 밴드 라이브 진행
초록교당 1호, 천지보은 실천운동 지역에 훈훈한 미담
인재양성, 청소년 장학금 전달 등 지역보은활동도 귀감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수요일 오후 9시 네이버 밴드 라이브로 진행되는 장성교당 염불일기 시간, 교도들은 교무님 멘트 따라 염불 시작 전 몸풀기에 들어간다. 

“고개를 좌로, 우로~ 이번에는 앞으로, 뒤로 천천히 돌려보겠습니다.”, “깍지를 끼고 앞으로 쭉 뻗어보시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또 한 번 쭉 뻗어보세요.”, “편안하게 기지개도 쭉~ 개운하시죠.” 

염불 독경과 입정 후에는 유무념 대조 시간. ‘조석심고를 다 올렸으면 동그라미(○), 한번 했으면 세모(△), 못했으면 엑스(×)’를 체크한다. 다음은 계문 대조. 본인의 법위등급에 따라 열 개의 계문 대로 꼼꼼하게 범과 유무를 표시한다.

염불일기 시간을 마치면 저녁심고를 올린다. ‘저녁기도의 노래’까지 마쳐야 저녁심고가 온전해진다. 각자 처한 곳은 다르지만, 마음은 교당으로 향해있는 장성교당 교도들의 수요일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된다. 
 

초록교당 1호, 천지보은 3대 실천운동
원기100년(2015) 장성교당은 옥상에 3㎾ 햇빛 전기가 생성되는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원불교100주년을 맞아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원불교 햇빛교당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교도들은, 원불교환경연대 회원가입, 환경법회 진행 등 지구환경 살리기의 보폭을 넓혔다. 

원불교환경연대 인증 ‘초록교당 1호’로 정식 등록된 장성교당(교무 김기성)은 원기103년(2018) 교당교화협의회에서 ‘종이컵 쓰지 않기, 자기컵 가지고 다니기, 시장바구니 사용하기’를 결의하고 구체적인 천지보은 실천운동을 다짐했다. 

이후 원기105년(2020) 천지보은 교육 실천강령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종이컵 제로와 일회용품 줄이기, 자기컵과 손수건 사용하기, 시장가방 사용과 나무심기운동 적극 권장과 실행’의 세 가지 실천강령 외에도 매월 15일 불을 끄고 마음을 밝히는 ‘천지보은 15분 기도’에 각자 형편껏 참여한다.

이쯤에서 듣게 되는 교도들의 천지보은 실천운동 에피소드. 교당에서 천지보은 3대 실천운동을 ‘찐하게’ 교육받은 교도, 마을회관에 가서 ‘원불교에서 종이컵을 없애고 스테인리스컵으로 바꿨다’고 선언했다. 그 선언의 위력으로 마을회관도 종이컵 대신 스테인리스컵으로 교체했다고. 

원불교가 환경운동을 하고 있다는 훈훈한 미담은 지역신문(장성군민신문)에도 소개가 됐다. 그 후 신문사는 매년 특별기고 지면을 할애해 원불교 대각개교절을 소개하고 장성교당의 환경운동을 알리고 있다.

‘초록교당 1호’ 교도들은 매주 법회 때마다 결의한다. ‘천지보은 실천은 죽을 때까지 한다.’
 

지역인재 양성 위한 장학금 기탁
장성교당은 매년 재단법인 장성장학회에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역 내 교육여건 개선과 학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재)장성장학회에 관내 기업인, 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장성교당 교도들도 마음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전달(장성중, 장성여중)은 9년 동안 지속해왔다. 시골교당 형편상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는 지역 청소년들 마음에 온기를 전할 한 줌 햇살이 된다. 장성읍 경로당 20여 곳에 간식을 전하고, 중복에는 ‘제일 크고 달고 좋은’ 수박을 골라 공양하는 일도, 내색 없이 해온 지 여러 해다. 

지역 보은 활동에 끝이 있을까. 교도들은 ‘청소년 스터디 카페’를 생각하며 무인카페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그 공간, 힘든 농삿일에 누구라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시원한 그늘막이 될 것이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책 읽는 소리보다 더 크게 울려날 것이다.
 

교당 교화의 새로운 분위기
장성교당은 그동안 전무출신 6명이 배출됐고, 현재 예비교무 2명(김원중, 김성근)의 소중한 인재가 전무출신으로서의 길을 향해 신앙수행력을 쌓고 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한 김기성 교무는 교도들과 함께 교리공부를 시작했다. 교도들은 <원불교전서> 첫 장부터 <대종경>까지 전체 흐름을 파악했고, 그렇게 2년 넘게 교리를 연마하는 시간을 보냈다.

8월부터 교도들은 법회 때마다 ‘나의 신앙생활’을 주제로 릴레이 10분 강연을 이어간다. ‘나로부터의 신앙생활 점검’이 핵심이니, 얼마나 멋지게, 잘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하고 또 하면’ 교리 실력도, 내 신앙수행력도 그만큼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함께 정진하는 교도들. 이 중심에 김응규(본명 범수·범해문화재연구소장)교도회장이 있다.김 교도회장은 “소태산 대종사님 법이 가장 보편타당한 진리임을 절절하게 알게 되면, 교화는 결코 어렵지않다”고 말한다. 김 교도회장의 가슴에 박혀있는 성경신(誠敬信), 그는 “진심으로 마음을 다하면, 그 울림이 다르다”는 것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 진실함으로 어느 자리에서든 원불교 입교원서를 당당하게 내민다.

“교당 교화에 새로운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서로에게 감사하는 교무와 교도회장. 웃음 끝, 김기성 교무가 다짐한다. “속 깊은 신앙수행으로 지역과 세상에 보은할 수 있도록 전 교도님들과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2022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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