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교도
김소영 교도

[원불교신문=김소영 교도] 부산울산교구 봉공회는 전국 봉공회중에서 유일하게 봉공센터를 가지고 있다. 조금 더 특별한 것은 부산에서도 어려운 지역인 남부민동에 봉공센터가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공센터가 건립되고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수 나눔이었다. 국수 나눔은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큰 호응으로 매회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봉공센터의 모든 봉공사업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역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던 국수 나눔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우리는 의기소침하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개개인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도시락 나눔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는 2021년 5월부터 중앙봉공회의 지원으로 ‘훈훈한 밥집 도시락 나눔’을 진행했다. 

지역주민들에게 매주 토요일 도시락 110~120개를 만들어 공양하고, 토요일이 다섯 번 있는 달 다섯 번째 토요일에는 도시락 100개를 추가로 더 만들어 부산역 노숙자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봉공이 전면 중단되면서 봉공센터가 위치한 남부민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없어 막막했는데, 중앙봉공회의 지원으로 도시락 나눔을 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이었던지….
 

봉공회원 고령화
신입 봉공인 양성, 
큰 숙제

또한 이 도시락 나눔에는 부산울산교구 봉공회만의 봉공이 아니라 매주 봉공 구성원을 달리하여 교구 교무님, 교구 여성회와 청운회, 원음합창단, 각 교당 봉공회장단까지 합력했다. 부산울산교구 재가출가 전 교도가 함께한 봉공이라 더 은혜로웠다. 부산에서도 남부민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조금 더 낙후되고 소외된 곳이었다. 그런 곳에 부산울산교구 봉공센터가 들어섰다는 것은 봉공회의 신조인 ‘소외된 이웃과 함께’의 의미대로 이웃들과 더 가까이에서 그들과 만나고 나눔과 실천을 하는 값지고 소중한 의미라 할 수 있다. 더 기쁜 소식은 도시락 나눔이 회를 거듭할수록 각 지역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교도와 이웃들의 후원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울산교구 봉공회는 이웃 교구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사업과 봉공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봉공회원들의 고령화와 신입 봉공인 양성이 조금 더딘 것이 현 실정이다. 우리가 앞으로 풀어가야 할 큰 숙제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교화라는 문제가 더 근본적이고 큰 부분이지만 지금으로써는 당장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때문에 그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현재 각 교당 봉공회와 연계해 교당의 신임 봉공회장단이 교당 봉공만이 아닌 교구 봉공에도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우리는 부산울산교구 봉공회의 신조처럼 교구 봉공회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함께 하나되는 참 봉공의 활동이 되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이들이 함께 봉공의 참뜻을 알고,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은 원불교 교도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소태산 대종사가 말씀하신 봉공의 참뜻을 알고 함께 봉공의 일터에서 인연이 되자고.

/토성교당

[2022년 8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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