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100년성업사업 ‘큐어100어린이희망 프로젝트’
2014~2019 ‘해외의료봉사 6년 동안 1만 명 이상 진료’
문화교류사업 ‘세종학당’, 올해 핀란드 개원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법문에 ‘빈곤과 무지, 질병을 퇴치하는 복지로 평등세계를 건설하자’는 말씀이 있다. 삼동인터내셔널의 목적은 세계를 대상으로 이 같은 평등세계를 이루는 것이다. 자금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자는 것이고, 그래서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김도영 사단법인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은 고집스런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삼동인터내셔널은 원기93년(2008) 12월 사회복지법인 삼동회에서 독립법인으로 분리된 이래 지금까지 만 13년 이상의 세월 동안 원불교 해외복지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현재는 라오스와 네팔, 몽골 3개국에 지부 법인을 두고 전무출신을 지부장으로 파견해 자리 잡았다.

삼동인터내셔널은 호남 유일의 민간 설립 국제 NGO(비정부기구) 단체로, 대산종사가 언급한 세계봉공회 취지에 부합한 기관이기도 하다.
 

삼동인터내셔널 임직원들.
삼동인터내셔널 임직원들.

해외 어린이 치료사업 ‘CURE100’
최빈국과 개발도상국의 생활환경은 인간이 생존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역이 빈곤하고 열악하다. 특히 가난 때문에 아픈 몸을 치유하지 못하는 현실은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화두 중 하나다.

교단에서는 원기100년을 맞이하면서 삼동인터내셔널을 통해 성업사업으로 큐어100어린이희망 프로젝트(이하 큐어100)를 진행했다. 큐어100은 원기100년(2015) 삼동인터내셔널의 중점 프로젝트로, 장애 또는 질병으로 아픔을 겪는 최빈국과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에게 의료적 수술과 치료로 밝고 희망찬 미래를 선물해 주는 사업이다. 

당시 치료를 받은 어린이들은 대체로 손과 발, 안구, 구강 등의 기형으로 인한 장애를 겪고 있거나, 화상과 뇌성마비, 심장병 등 난치병 환자들이었다. 미얀마의 소도시 다네퓨타운쉽의 한 어린이는 엄지발가락이 주먹만큼 커서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한국에서 교무님들이 아픈 나를 치료해줬다. 늘 아프고 보기 싫은 내 발을 원망했었는데, 새로운 삶이 열렸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 이사장은 “큐어100은 삼동윤리 가치를 현실화한 큰 사업이었다. 네팔과 라오스, 미안마, 방글라데시 등 14개국 124명의 어린이에게 건강한 새 삶을 선물해줬다”면서 “현지의 의료수준으로 치료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한국으로 직접 데려와 원광대학교병원 등 수준 높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모든 비용을 교단에서 부담했다. 당시 약 7억여 원이 들었다”고 말했다. 
 

네팔 의료봉사.
네팔 의료봉사.

빈민가 찾은 해외의료봉사단
해외 각국을 방문해 아픈 이들을 보살피는 사업도 있었다. 삼동인터내셔널의 해외의료봉사단은 원광대학교병원과 치과병원, 한방병원 등의 의료진들의 봉사심으로 이뤄낸 성과였다. 해외봉사단은 2009년 10월부터 전국 대학생들을 참여대상으로 하여 후원 물품 전달과 건물 수리 등의 지원 활동으로 시작했다가, 원기 99년(2014)부터는 네팔과 라오스의 빈민가 의료봉사활동으로 발전했다.

김원성 사무처장은 “본격 의료봉사가 이뤄졌던 2014년 8월에 네팔에서 2,5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40여 명의 의료진이 봉사를 해줬고, 이후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까지 거의 매년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2019년에는 네팔 현지에서 107명의 환자를 수술해줬다. 지금까지 6년 동안 7회, 해외 지역주민 1만 명 이상을 진료했다”고 자료를 들어 설명했다.

원광대학교병원 최운정 외과교수를 중심으로 원광대학교 의대·한의대·치대 의료진과 익산시 마한로터리 회원 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진료와 치료를 위한 장비와 의약품을 직접 준비했다. 하지만 준비해간 장비가 파손돼 삼동인터내셔널에서 큰 금액을 변상하기도 하고, 입국 과정에서 의약품을 압수당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봉사단은 매년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들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 새벽부터 10여 km 밖 마을에서 걸어오는 환자들도 많다.
 

2019 라오스 세종학당 입학식.
2019 라오스 세종학당 입학식.

한국문화 전파자 ‘세종학당’
그동안 삼동인터내셔널은 네팔 룸비니(석가모니의 고향) 우물파기 사업(총 302기)과 미얀마와 라오스에 도서관 건립 등으로 주목받아왔고, 네팔 카트만두의 원광새삶사회교육센터와 룸비니 삼동스쿨, 몽골 삼동어린이집, 라오스 삼동백천기술직업학교 등 교육사업에 힘써왔다. 특히 인재육성 사업을 통해 미얀마 국적의 원명심(원불교대학원 1학년)·원정화(영산선학대 1학년) 예비교무를 발굴했고, 전무출신을 서원하며 어학교육 중인 라오스 국적의 원법연·원혜정(원불교학과 입학 예정) 교도도 있다.

김 이사장은 “국제NGO는 복지 활동으로 원불교 교법을 세계에 실현하고, 세계 각국에 교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세계 속에서 이웃 종교·기관과 협업하며 더불어 성장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역량이 검증된 단체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으며, 원불교 세계교화에 대한 대안도 이곳에 있다”며 삼동인터내셔널을 통하여 교화와 사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가능성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올해 설립 예정인 핀란드 탐페레 세종학당도 소개했다.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삼동인터내셔널이 원광디지털대학교와 연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아 운영하는 해외문화센터다. 현재 삼동인터내셔널 라오스 지부를 통해 라오스 씨엥쾅에서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핀란드 탐페레 시에 두 번째로 설립될 예정이다. 

[2022년 8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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