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장·담당교무 동행훈련
신입 안착률·20대초 부재 고민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청년들이 청년교화의 한계를 진솔하게 짚었다. 8월 19일 서울교구가 마련한 청년회장· 담당교무 동행훈련에서다. 2년여의 공백을 넘어 마련된 대면 훈련에서, 청년들은 ‘우리교당 청년회 약점, 어려움’에 익명으로 답변했다. 

청년들은 ‘청년들의 삶이 바쁘다’, ‘취업준비하느라 종교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기 어렵다’, ‘적극성이 떨어진다’ 등을 약점으로 짚었다. 취업, 집값, 투자, 비혼 등을 고민하며 바쁜 가운데, 종교생활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청년들은 ‘기존 청년들의 관계가 끈끈해 새로 찾아온 청년이 적응하기 어렵다’, ‘새로운 청년이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와 같은 ‘교당 안착률’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신입청년들의 빠른 안착이 전반적인 고민으로, 교단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바쁜 일상과 종교를 병행할 확실한 무언가와 신입교도의 빠른 안착 등은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이다.
바쁜 일상과 종교를 병행할 확실한 무언가와 신입교도의 빠른 안착 등은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이다.

청년들은 20대 젊은 세대들에 대한 걱정도 밝혔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인 20대 초반이 없으며, 이 때문에 청년회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교법과 교리에 대한 공부 부족, 낮은 교당 접근성, 짧은 법회시간 등도 청년교화의 어려운 점으로 제시됐다.

청년세대를 20~30대로 본다면, 2022년 7월 기준 대한민국 청년의 비율은 25.5%다. 50~60대가 30.9%인데 비해 현저히 적다. 비율만의 문제는 아니다. 장기불황, 코로나 이슈 등으로 20대의 취업률은 고용률 기준 50%가 안된다. 대상도 적은데, 비교적 안정된 상황의 청년들은 더 적다는 의미다.

청년임원과 담당교무들은 대안도 같이 모색했다. 일상에 상시응용주의사항을 적용해 학점을 높이거나 행정고시 합격, 대기업 입사를 이뤄낸 원남교당 사례가 눈에 띄었으며, 안정된 사업부로 주인정신과 업무부담을 나눈 안암교당 사례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지구연합활동으로 순회법회나 신입교도훈련이 제안됐으며,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도 컸다. 반면, 같은 지구라도 위치에 따라 교화대상이 다른데, 지역적으로만 묶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2022년 8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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