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공영장례, 경기인천교구 주관
사회적 약자들 위기에 종교계 각별한 관심필요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수원 세 모녀’의 안타까운 소식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들의 장례가 수원시 공영장례로 치러지면서 원불교 경기인천교구가 영가들의 떠나는 길을 위로했다.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은 투병 중인 어머니와 희귀병을 앓는 큰딸, 생계를 책임지지만 역시 몸이 좋지 않던 둘째 딸이 주변과의 교류나, 복지사각지대에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이웃집의 신고로 발견된 사망사건이다.

수원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년 2회 실시되는 주민등록 전수조사 시 모든 시민의 거주 환경과 생활 실태를 조사해 ‘위기가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둔형 위기가구 자체 발굴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한 공영장례는 무연고 열반자의 장례를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7월부터 수원시와 수원시 내 4대종교단체가 협약을 맺어 분기별로 추모의식을 담당해왔다. 

이번 장례식은 24일부터 삼일장으로 진행돼 25일 원불교 상장예법에 따라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한덕수 국무총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찾아와 영가들의 명복을 빌었다.

김덕수 교무(경기인천교구장)는 설법에서 “종교인으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이 많이 든다.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더 잘 살피면 좋겠다”고 말하며 “세 분 영가께서 억울함과 괴로움, 고통스러움을 다 훨훨 털어버리시고 새로운 마음을 잘 챙겨서 좀 더 나은 환경, 좋은 기연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재준 수원시장도 추모 의식을 마치고 “수원시에서 힘겹게 살다 돌아가셨는데 돌봐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수원시는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통합돌봄시스템’을 구축해 복지제도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원 세 모녀 사망사건’처럼 복지사각지대의 문제가 속속들이 발견되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일어난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사회적 약자들이 겪게 될 위기 역시 종교계와 교단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22년 8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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