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교당 조인성 교도
기흥교당 조인성 교도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따듯한 돌솥에도, 오목한 추어탕 뚝배기에도, 입맛 더해줄 반찬 그릇 하나에도 그의 마음이 전해진다. ‘감사합니다.’ 손님들에게 들려질 숟가락과 젓가락에도 그 마음, 온통 진심이다. 

진가네 추어탕을 운영하는 조인성 교도(기흥교당). 그는 가게 안 물건 하나하나가 제 역할을 해주니 그저 ‘감사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감사의 마음 담긴 그의 추어탕 맛을 손님들이 먼저 알아준다. 크게 다르지 않을 레시피로 끓여내는 추어탕이지만 ‘진가네 추어탕’은 더 깊고 진하다. 장사가 잘돼 양지점(본점)에 이어 오빠 가게(신동백점)까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그는, 13년째 ‘감사 추어탕’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 추어탕을 시작해서 양지점으로 이전할 때 정말 어려움이 많았어요. 이전 과정에서 소송도 있었고,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기도 그는 ‘감사’의 마음으로 견뎌냈다.

진가네 추어탕 양지점을 오픈했을 초창기, 하루 손님이 500여 명을 넘어섰다.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추어탕을 제대로 끓여내지 못할 정도. 주방을 전담하는 남편에게,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당부하기도 했지만, 깊은 맛이 왠지 부족하게 느껴졌다.
 

존재 그대로 감사한 마음꽃


“그때 알았어요. 추어탕을 끓여내느라 애쓰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내가 먼저 가져야 한다는 것을.(웃음)” 

이렇게 그도 남편도 서로 감사하는 마음이 통하자, 진가네 추어탕은 맛이 두 배로 깊어졌고, 그 맛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초창기부터 같이 일했던 직원이 13년째 함께 일하고 있어요. 직원들과의 관계가 쉽지만은 않죠. 힘들고 막막할 때 소태산 대종사님 말씀에 의지하고 스승님(권도갑 교무)께 문답감정 받으면서 제 마음을 온통 감사심으로 채우려고 공부해요.” 

다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로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 결과에 대한 바람이나 기대를 내려놓는다. “‘감사생활’을 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제 에너지가 살아나는 느낌이랄까요. 오늘은 어떤 하루일까 설렘도 있어요. 나의 원래 가치가 참 소중해져요.” 

그에겐, 모든 것이 존재 그대로 감사한 마음꽃이 날마다 환하게 피어난다.

[2022년 8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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