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소모임으로
친밀감 형성

정지광 교도
정지광 교도

[원불교신문=정지광 교도] ‘재미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든다. 종교(교당)도 그렇다. 즐거운 교당, 행복한 교도를 위한 그간의 사례를 통해 ‘재미있는 교당’ 만들기를 제안해 본다.

나는 평소 교당을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교당 활동에 재미를 느끼고 즐겁고 싫증 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교화단 활동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비슷한 연령대의 교도들과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당 내 동아리 활동이나 사적 소모임을 적극 권장했다.

첫 번째로 코로나19 이전에 진행했던 산악회를 부활시켜 연령을 구별하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벼운 트래킹 동호회로 새로 바꿨다. 그 이름이 ‘원빛골 트래킹’이다. 월 1회 가까운 코스로 산행이나 둘레길을 탐방하는데, 정기적인 모임으로 이어가자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교도들도 모여 이제는 고정 멤버가 20~30명에 이른다. 지난 4월에는 대각개교의 달을 맞이하여 버스를 대절하여 40여 명의 교도들과 함께 변산 제법성지를 다녀왔다.

둘째로 <대종경>을 낭독하고 회화를 나누는 ‘월요공부방’(교리공부방)이다. 월요공부방은 10여 명의 도반들이 매주 월요일 저녁에 비대면(Zoom)으로, 월 1회는 대면으로 만나 <대종경>을 낭독하며 소태산 대종사의 교법 정신을 체받고자 한다. 직접 낭독하고 각자의 생각이나 감상을 회화로 나누다 보니 혼자 사경하는 것보다 훨씬 감응이 깊다고들 한다. 도반들과 같이한 공부방은 마음공부의 도량이자 소태산 대종사의 심통 제자들이 모인 법 도량이기도 하다.

셋째, 화요명상 시간으로 화요일 저녁마다 선요가, 태극권, 티벳요가, 명상 등을 강사(교도)의 지도아래 수년째 정진 수양하고 있다.

넷째, 수요일에는 교구 원음합창단 일원으로서 40여 명의 합창단원이 광주교당에 모여 즐거운 하모니를 이룬다.

다섯째로 최근 우리의 성가를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8명의 도반들과 통기타반을 만들었다. 부지런히 연습해서 명절대재 때 기타로 성가를 연주하려고 노력 중이다. 60대인 도반들이 늦은 나이에 화음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이렇듯 나의 생활 대부분은 교화대불공을 위해서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정신으로 매사에 일념한다.

나의 법명은 지광(知光)이다. ‘일원의 빛을 깨달아 아는 공부인’이라는 뜻이다. 원기60년(1975)에 어머니의 연원으로 광주교당에 입교했다. 그 당시는 원불교가 어떤 종교인지 잘 몰랐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끈을 놓지 않고 타지에서도 교당을 다녔던 게, 오늘의 나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머니가 ‘법사’로 법위승급을 하자 일원 가족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졌다. 남은 인생의 후반기는 소태산 대종사의 정법으로 법 동지들과 함께 서반의 다리가 되어 서원을 세우며, 운수의 정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하면 자연스럽게 교당 생활이 재미있고, 오고 싶은 교당, 가고 싶은 교당이 되어 내 삶이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믿는다.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법강항마위에 오를 때까지 정진하고자 한다.

/광주교당

[2022년 8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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