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 원불교 전곡교당 신축봉불
은혜마을요양원 직원·어르신·가족 교화

전곡교당
전곡교당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지역 최고의 노인복지시설로 단단히 뿌리내린 서울교구 전곡교당이 9월 25일 신축봉불한다. 연천군 전곡읍 전은길 184-40에 대지면적 3,277㎡, 연면적 476.20㎡ 2층으로 건축됐으며, ㈜지디엘 건축사사무소가 설계·감리, 요진건설산업(주)이 시공했다. 이번 봉불로 전곡교당은 복지와 함께 가야할 앞으로의 종교의 모습에 귀감이 될 전망이다. 

군인지역에 포장도로도 없었던 전곡교당에 늘 온기가 어렸던 것은 원불교창필재단 은혜마을요양원·은빛마을주간보호센터(이하 은혜마을)의 정성스런 운영 덕이다. 원기82년 도봉교당 박자은·최운전 교도가 9천 평을 희사한 뒤, 원기83년 교당 첫 봉불과 이듬해 원불교창필재단 은혜마을이 바로 문을 열었다. 당시 최정풍 교무는 원기84년 수해복구를 비롯,  어린이 마음학교, 학생 동그라미 자원봉사대, 청소년상담센터, 가정폭력상담소 등 교화 모델 수립으로 주목을 받으며, 지역사회에도 자리를 잡았다.

13년 전 부임한 사연명 교무 역시 1인 4역으로 전곡교당을 지켜왔다. 교당과 은혜마을, 청소년상담센터장과 열쇠교당 교무 숙식까지 맡았으며, 최근 은혜마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도 마쳤다. 13년 동안 단 하루도 정복을 입지 않은 날이 없었으며, 단 한번도 명절이라고 사가에 간 일이 없었다. 교도들이 언제나 찾아오도록, 어르신과 보호자들이 안심하도록 늘 교당을 지켜온 세월이었다.   

연천지역에서 사 교무는 은혜마을이자 원불교 그 자체다. 전쟁 후 혼란을 겪은 군사지역이라 다정한 교화가 어려워도, 은혜마을의 많은 대기자와 직원들의 월요일 저녁 법회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옛 단층 공간이 비좁았는데, 마침 코로나19로 모두 멈춘 김에 신축봉불을 서원했다. 그동안 어르신 간식이던 고구마밭을 다졌고, 요진건설산업(주) 최준명 종사가 마음을 더했다. 집을 짓다보니 가까이 대형아파트가 들어서고 진입로에 아스팔트가 깔렸다. 불어오는 개발지 바람이 교화 훈풍이 될 분위기다. 

새 집에서 전곡교당은 은혜마을과 ‘따로 또 같이’ 교화를 펼친다. 이를 위해 원불교 전통 느낌보다 다양한 종교가 어우러진 열린 느낌으로 건축됐다. 대각전은 접이식의자로 활용도를 높였고, 은혜마을과 정원을 조망하는 카페 및 식사 공간이 빼어나다. 은혜마을 직원은 물론, 어르신을 찾아온 가족들도 편하게 쓰도록 하는 배려다. 아직 남아있는 옛 단층 건물들은 열쇠교당 교무 숙소와 어르신 가족들이 머무는 숙박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 교무는 “이제까지 기관 속의 원불교였다면, 이번 봉불로 원불교 속의 기관으로 발돋움한다. 어르신들만큼이나 그 가족, 그리고 지역 아이들도 문턱이 닳도록 오가는 교당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행복한 서원을 전했다.

[2022년 9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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