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필요에 어디든 달려간 공도의 주인”

구산 김호영 대호법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구산 김호영 대호법(龜山 金鎬泳 大護法)이 9월 3일 열반에 들었다. 김 대호법은 “교단의 필요에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서원으로 창립역사의 갖은 어려움을 위공망사의 공부심으로 극복하고, 오늘날 교단을 이루는 데 앞장서 온 거진출진의 삶을 살았다.

김 대호법은 “공도의 주인으로 성장하라”는 스승님 말씀을 받들어 교단적으로 교동교당 학생회장부터 시작해 원기42년 용신교당 순교, 54년 서울교구 교의회 부의장·서울교구 초대 원덕회 회장·수위단회 전문위원, 83년 화곡교당 교도회장, 88년 미주선학대학원·원불교대학원대학교 운영위원·군종사업회 운영위원, 93년 성지사업회 운영위원·원음방송·한방건강TV 및 원음방송TV 이사를 역임했다.

사회적으로는 국회 농수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별정직 차관보)을 비롯해 한국 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한국의정 연구회(국회) 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또 국민훈장 청조·홍조·황조 수훈, 건국 표창, 전북대인상, 김제시 시민상, 건설부장관 표창, 육군 11사단장 표창·종법사 표창·교정원장 표창 등을 다수 수상하기도 했다.

구산 대호법은 많은 교단 대소사에 손을 넣어왔으나, 특히 병역법 및 군 인사법 개정안 추진과정에서 대호법이 30여 년간 쌓아온 경험과 신뢰가 큰 힘이 됐다. 군종의 문호를 연 것은 50년 군종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일이 됐으며, 그 작업을 이뤄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33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솔선과 수범의 봉사로 그 능력을 인정받으시고, 종법사님들의 뜻을 받들어 숙원사업이던 군종 승인 외 다양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시며 교단의 숨통이 되어주셨으니 그 공덕은 교단 역사와 함께 길이 빛날 것”이라고 김 대호법을 회고했다. 또 전산종법사는 “일생동안 큰 실적 이루셨으나 무상행의 대봉공인의 삶을 사셨고, 오랜 투병에도 생사에 걸림 없는 평상심의 큰 도인으로 열반에 드셨으니 굳게 뭉치신 그 힘으로 다시 오시어 결복기 대운을 활짝 열어 가시기를 축원한다”고 심축법구를 내렸다.

구산 김호영 대호법의 세수는 85세, 법랍은 83년,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10월 21일(금) 오후 2시 서울교구청 지하 1층 대각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2년 9월 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