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봉공회, 총 3,500인분 도시락, 2,700여 벌 세탁 봉사
부산울산교구, 밴드 공지 통해 자발적 자원봉사 참여 나서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경주·포항 지역에 원불교 재해재난구호대 ‘사랑해빨간밥차’와 ‘봉공세탁차’가 출동해 이재민들의 지원에 나섰다.

원불교 중앙봉공회를 중심으로 공익복지부와 대구경북교구·부산울산교구 봉공회원들이 나선 원불교 재해재난구호대는 태풍 힌남노의 피해지역인 경주시 내남면(9월 7~8일)과 포항시 대송면(9월 13~15일)을 찾았다. 이들은 침수 피해로 주거 활동이 어려운 이재민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고, 의류나 침구류 등 세탁 조력에도 힘을 보탰다. 이번에 원불교 재해재난구호대는 경주시에서 1,500인분의 도시락과 1,100여 벌의 세탁 봉사를 지원했으며, 포항시에서는 2,000인분의 도시락과 1,600여 벌의 세탁 봉사를 지원했다.

김명진 대구경북교구 봉공회장은 “경주에 방문했을 때 이틀 동안 도시락 봉사를 지원했다. 그곳 시민들은 며칠만이라도 더 머물러 주길 바랐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아쉬웠다. 몸은 힘들지만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도록 힘을 모을 수 있어 마음이 기쁘다”고 말했고, 고화중 부산울산교구 봉공회 부회장은 “포항 지역을 돌아보았는데 이 마을뿐 아니라 이 일대 전체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 많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니만큼 봉공회원들이 하나같이 이 역경을 함께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포항시의 한 이재민은 “원불교에서 밥차를 보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특히 원불교 밥차의 도시락은 집밥처럼 맛있고 사람들도 모두 따뜻해서 좋았다”면서 “한순간 침수로 주거 공간은 물론 가전기기도 쓸 수 없고, 당장 한 끼 식사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우리를 위해 손을 내밀어주고 이곳을 찾아준 분들의 정성이 너무 소중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수영 공익복지부장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전국 봉공회원들이 함께 손을 보태왔다. 위기의 경계마다 원불교 봉공 정신이 드러난다”면서 “하루빨리 복구돼 이재민 모두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문화재 피해는 물론 도로 유실과 하천 붕괴 및 주택 350가구가 침수됐다. 시민 4,500여 명이 대피했고, 피해액은 130억 원에 이른다. 포항시는 공공시설 파손과 주택·상가 파손 및 침수, 교량파손, 산사태, 농경지 침수 등으로 1조 7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부산울산교구에서는 태풍으로 인해 쓰레기 더미와 해초가 쌓이고, 모래더미가 생긴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의 복구 작업을 위해 각 교당 교도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부산시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번 자원봉사는 부산울산교구 봉공회 밴드 공지를 통해 자발적 참여로 인원들이 모집됐다. 봉공회 조끼를 착용한 교도들은 포대 등의 청소도구를 준비해 쓰레기 더미 등을 치우는 등 복구지원에 힘을 모았다.

[2022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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