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이어 종교로는 네 번째
김일덕 교무, 미 해군 현역 군종장교로서 역할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미국 해군 구축함에 사상 처음으로 일원상을 배경으로 한 불교 페넌트(사진)가 휘날렸다. 

미 전함에 종교 관련 삼각기가 내걸린 것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에 이어 종교로는 네 번째다. 불교 페넌트(삼각기)가 휘날리게 된 것은 미 해군 불교 군종장교인 원불교 여성성직자 김일덕 교무(본명 세정·채플린으로 근무)의 역할이 컸다. 

해외 교화를 서원한 김 교무는 미국 육해공군을 통틀어 한인 여성 최초로 불교 군종 장교가 됐다. 김 교무의 미 해군 군종장교 임관은 원불교 미국 군교화의 시작점을 열어준 상징이며, 미국의 다양한 해외교화 가능성을 열어준 모델이 됐다(본보 1909호).

미 해군 발표에 따르면 14일 “미해군 구축함 ‘USS맥폴(DDG 74)’호에서 지난 11일 해군의 김세정 군종이 법회를 진행하는 동안 불교의 삼각기가 내걸렸다”며 “이는 해군의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하는 의미로 해군 전투함에 불교 관련 삼각기가 휘날린 건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군종이 종교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해당 종교의 삼각기를 기함에 내걸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불교 페넌트는 페넌트에 둥근 팁이 있는 흰색 필드에 파란색 법륜(Dharmachakra)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교무는 “미군에서 불교 신자가 많지는 않지만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 군인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그들에게 불교의 영성을 전하고 도울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고 삼각기가 날리는 특별한 순간의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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