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상 원광대학교 산본치과병원장
김윤상 원광대학교 산본치과병원장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어느 날 장인어른이 제게 ‘어떤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명의(名醫)보다도 신의(信醫), 믿음이 가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윤상 원광대학교 산본치과병원장은 모두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또한 모두가 자신을 믿어 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누군가의 불편함을 알아주는 사람, 환자를 헤아려보는 마음에서부터가 치료의 시작이라 믿고 있다.
 

대를 이어온 공심가 집안의 자손
원불교의 역사와 함께한 집안이었기에 그는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원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의 증조부는 팔산 김광선 선진이며, 그의 할아버지는 형산 김홍철 선진이다. 1차 방언공사 때 무너지는 방언 둑을 맨몸으로 막았던 팔산종사, 그리고 2차 방언의 주역인 형산종사. 방언의 역사를 이뤄온 집안답게 그의 부친도 어양교당 창립주로 교당의 문을 열었다. 또한 어양교당 초대 교도회장으로도 활동했었고, 원광고 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사회도 창립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중앙교구 여성회장으로 교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의 고모 세 분도 한평생을 전무출신으로 헌신하며, 집안 대대로 교단 곳곳의 역사에 동고동락해왔다. 특히 팔산종사와 형산종사, 건타원 김대관종사까지 3대가 모두 종사위에 올랐다.

“어릴 때 할아버지를 뵈러 총부에 가면 ‘송대’라고 하는 곳에 할아버지가 계셨어요. 전 그곳이 할아버지 집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고모들이 다 교무님이셔서, 세상의 고모들은 모두 교무로 살아가는 줄 알았죠.”

집안 역사가 교단과 함께하고 집안사람들이 교단에서 살아온 터라 그는 중앙총부가 집과 같았고, 교단의 인연들이 식구처럼 친근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교단과의 인연이 깊은 만큼 그는 대대로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부, 또 주변의 많은 인연들에게서 하나같은 공심과 자리이타의 모습을 배웠을 것이다.

김 원장은 자신이 그런 가르침 속에 살아왔음을 증명하듯 말한다. “제 삶의 표본처럼 마음에 새긴 법문이 하나 있습니다. 며느리에게 불공했다는 실상사 노부부 이야기입니다. 실지불공 법문처럼, 대하는 인연들을 소중히 알고 당처에 불공 하는 것이 처처불상 사사불공 공부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제가 수행하고자 하는, 나름 인생의 공부입니다.”
 

사사불공, 인연을 소중히 알고 당처에 불공해야
“산본치과병원, 수도권 대표하는 치과병원 될 수 있어”

신뢰 깊은 병원의 신망 높은 병원장
산본치과병원에는 여러 병원을 거쳐 치료해 보다가 결국 치료가 되지 않아 찾는 환자가 많다. 김 원장을 찾아온 환자들도 여러 병원을 돌아보다가 인연 된 이가 적잖다.

“다른 병원에서는 치아를 빼야 한다고 했대요. 우리 병원은 그런 분들의 치아를 다 살려내면서도 치료가 잘된 사례가 많으니까 많은 분들이 믿고 의지합니다. 또 우리 병원 의료진들이 뛰어난 실력을 갖췄고 모두가 친절한 만큼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부분이 크죠.”

김 원장에게는 산본치과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에게 이곳이 마지막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치료해줘야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그렇게 인연이 된 환자들을 위한 실지불공이 자신의 삶에 화두였을까.

“치과를 찾는 환자들 역시 심리적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시작된 원인이 몸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기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문진을 통해 대화하다 보면 환자의 마음이 풀어지기도 합니다. 사별의 아픔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그런 분들의 마음을 잘 달래줘야 했던 사례도 있었어요. 그렇게 마음이 통하니 환자분의 치료가 훨씬 순조로웠고, 결과도 아주 좋아졌습니다. 이런 사례가 많아요.”
 

산본치과병원은 친절하면서 실력있는 병원으로 명성 높다.
산본치과병원은 친절하면서 실력있는 병원으로 명성 높다.

김 원장은 환자의 아픔을 내가 느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환자와 마음이 통할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열었을 때 비로소 환자의 몸도 마음도 함께 치유된다고. 

이런 김 원장에게 고마웠는지, 방문하는 환자들은 때로 간식거리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런 것을 받으면 안 된다며 마다해도 사무실 문고리에 걸어놓고 가기가 일상. 김 원장뿐 아니라 산본치과병원 의료진들은 이 지역에서 ‘친절하고 자상하며 실력 있는 의료인’으로 명성이 높다.

“예전에 원광대학교병원 구조조정으로 산본치과병원을 폐원하려 한 적이 있었어요. 그걸 지역민들이 알게 됐는데, 그분들이 오히려 반대하며 병원을 지켜야 한다고 나섰어요. 지역민들에게서 병원에 대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산본치과병원은 앞으로도 지역민을 위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또 수도권지역으로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병원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수도권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김 원장은 수도권지역의 특성과 산본치과병원의 지역 인지도 면에서 상당히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는 점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산본치과병원의 가능성도 부연했다.
“우리 병원이 2차 병원이면서 교육병원인 만큼 수련 실습을 오려는 치과대학생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실습도 강화하고, 서울 경기지역에 산본치과병원이 넓게 진출하게 되면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이 명문대학이면서 뛰어난 병원으로 알려지고, 서울과 수도권에 더 넓게 진출하며 수도권지역을 대표하는 병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2022년 9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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