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덕 교무
김명덕 교무

[원불교신문=김명덕 교무] 필자는 교단 초창 후반기인 원기52년(1967)에 출가해서 원불교반백년기념대회, 100주년 기념대회라는 역사적 현장을 함께했다. 이제 소태산 대종사가 예언한 사오십년 결실이요, 사오백년 결복이라 하신 말씀대로 원기100년대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 모두의 화두는 결복 교단과 원불교 세계화를 통해 일원의 법음을 세계만방에 떨쳐서 소태산 대종사가 염원한 일원의 낙원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

필자는 15여 년 동안 동남아에서 NGO 활동을 했고, 원기102년부터는 라오스에 주재하면서 교육사업과 NGO 활동을 했다. 다행히 스승님들과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협력으로 초급 대학 과정인 삼동백천직업기술학교를 설립해 오는 10월 18일 학교법당봉불식과 학교준공식, 그리고 삼동국제훈련원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교단 전체가 
원불교 세계화에 동참할 때

라오스는 교화, 교육, 자선, 훈련을 함께 할 수 있는 토탈 시스템을 갖추었다. 해외 교화는 스승님들과 선진들의 혈심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가져왔다. 해외 현장은 무아봉공의 사무여한 정신이 아니면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기 어렵다. 이제는 교단 전체가 원불교 세계화에 동참할 때다. 결복 교단을 위한 세계화에는 새로운 창립정신이 요구된다. 그에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나와 내가 속해 있는 기관·교당은 원불교 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과제를 만들어 실천하는 것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 과제 중에는 개인이나 교당, 기관 단체들이 해외 현장과 연대해서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많다.

둘째는 효율적인 해외 개척, 지원의 조직체계를 만들어 개척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다. 모든 자선기관과 의료기관을 포함해 사회복지법인 봉공회와 NGO 단체들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 연계와 조직화로 국제교화 또는 국제구호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다. 세계봉공재단이 그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교정원 공익복지부에 해외 NGO 파트 담당을 두던가 아니면 국제부에서 교화뿐 아니라 NGO도 함께 담당해서 교화와 함께 연결하는 것도 검토해 봄직하다.

셋째는 해외 인재 양성이다. 해외 인재 양성은 그 지역에 토착화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해외 인재 양성에 교단적 차원으로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국제부와 교육부가 현지와 협력해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 해외 인재를 양성하지 않으면 어떻게 세계화를 할 것인가? 해외 인재 양성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검토해 풀어가야 한다. 

넷째는 우리 모두 결복 통장을 갖는 것이다. 교단 창립 시 금주, 금연, 허례허식 폐지 비용을 모아 저축조합을 만들어 창립의 역사를 이뤘듯 생활에서 낭비를 줄여 결복의 역사를 함께 만들자. 필자는 15년 전 삼동인터내셔널을 창립할 때 ‘커피 한 잔, 담배 한 갑을 줄여 세계 어려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캠페인을 벌여 삼동인터내셔널의 성공 사례를 경험했다. 

새로운 역사의 창조는 희생하고 투자한 만큼 결과를 주는 것이니, 나와 우리 기관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실천으로 우리 모두 결복 교단의 역사를 만들자.

/라오스교당

[2022년 10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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