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소태산 대종사님 법 만나 새 삶을 살 수 있어 감사하다”고 남화연 교도(동이리교당)는 말한다. 그는 정전 마음공부를 하면서 ‘일상이 감사’임을 알게 됐고, 이후 ‘새 삶’을 살고 있다. 그에게 감사함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해요. 매일 다르게 보이는 천지자연의 조화에 감사하고요.” 그는 이렇게 하루를 감사함으로 시작한다. 주어진 하루가, 그저 일상이, 그에겐 모두 감사함이다. 

그가 지난날의 자신을 회상한다. “11년 전 원불교에 입교해서 처음에는 아들(이원일 예비교무)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산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무엇이든 잘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상대에게 인정받기 위해 ‘감사심’을 유념 삼았던 시절, 힘든 몸을 숨길 수 없었고 마음도 버거웠다. 그런데 정전 마음공부를 하면서 온전하고 소중한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됐다. 스스로를 챙기며 돌보기 시작했고, 그러자 달라졌다. 몸도 마음도 자유로운만큼 행복했다. 그렇게 감사함이 깊어졌다.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직업을 살려 복지원예사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시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평생교육센터, 익산시립도서관, 전라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의 학대받는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 등에서 8년째 대상자들을 만나고 있다. 
 

“식물을 심고 가꾸면서 대상자들과 대화를 나눠요. 상처로 인한 아픔과 원망심을 온전하게 들어주고 이해해주면서, 조금씩 아픔을 극복하도록 돕는 거죠.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대상자들과 만나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은 그에게도 큰 공부가 됐다. 대상자들과 나눈 대화는 결국 내가 나에게 전하는 위로였고, 시간이 갈수록 마음 근육도 튼실히 다져졌다. 그가 복지원예사 활동이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다음 생에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원광디지털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했다. 그가 다음 말을 잇는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이생에 내가 할 일이 있구나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원무를 서원해 이 법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어요.” 

그 서원을 이루기 위해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마음지도사 2급 과정도 수료했다. 그는 ‘욕심’을 더 내 볼 요량이다. “원예와 심리쪽으로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요. 늦깎이이긴 하지만 석사과정에 도전해 보려고요.” 그는 이렇게 ‘배워서 남 주는’ 욕심을 더 낼 것이다. 그만큼 그의 감사심도 더 무한해질 것이다. 
 

[2022년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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