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갑재 교무
류갑재 교무

[원불교신문=류갑재 교무] 2021년 3월부터 부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중학교에서 심심풀이M3를 진행하고 있다.

심심풀이는 회기별 목표와 방법이 명확하고, 학생들 수준에 적합한 구성으로 접근이 어렵지 않다. 지도자 역시 충분히 배우고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부산울산교구는 심심풀이를 학생교화 콘텐츠로 많이 활용 중이다. 물론 심심풀이 몇 회기로 교당에 학생이 많이 왕래하거나, 교구 전체에 당장 청소년교화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역자로서 막연하게 여겨지는 청소년교화를 순서와 체계가 있는 교화로 전환하게 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 소통, 레크리에이션 등을 해보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심심풀이M3는 학교관계자들도 충분히 인지하는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교구 내 청소년수련관 같은 기관에서도 쉽게 접근, 사용할 수 있다. 또 함께 수업을 준비·진행하는 교역자들은 공통 목표를 공유해 교구 내 단합, 타 교구 합력도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다.

현장에서 청소년교화를 5년째 하면서 ‘미래교화’에 대한 생각이 점점 깊어진다. 특히 청소년교화는 눈에 띄는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고 투자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모두의 고민일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은 인구 급감으로 국내 학생 총인원도 감소했고, 부산 내에 폐교한 초등학교, 중학교도 많아졌다. 때문에 교당도 어린이, 학생, 대학생의 수 자체가 매우 적어졌을 것이고, 부직자마저 없는 교당은 아예 청소년이 없는 교당도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 속 오랜 생각의 결론은 ‘도학과 과학을 병진해서 교화하자’이다. 교화·교육·자선 3대 방면에서 교화할 때 교법은 물론, 교육과 자선 등 해당 분야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업을 한다면 소태산 대종사 교법과 전문지식, 사업 감각을 발휘해 기관과 사업을 운영했을 때 수익이 더 안정적이고 크게 창출됨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이자 교화대상인 청소년교화는 어떤 전문성이 필요할까?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은 학업 스트레스와 가정불화, 교우 관계가 크고,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화자는 ‘위기 청소년 상담 전문가, 학업 관리 지도자, 가족상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어린이를 위해 유아교육과 초등교육을 공부하고, 학생을 위해서 청소년교육을 공부해야 한다. 자격보다 실력이 갖춰지면 교화 대상들에게 은혜와 감화를 더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전문 공부는 도량유지와 교당 운영 중 병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와 ‘교화’를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내야 한다. 만약 도저히 이런 전문 공부를 도저히 할 수 없다면 도학 공부, 우리 교법에 대한 수준과 응용, 용심법에 더 전문가가 되자. 이는 순수 교법으로 감화하는 역량까지 도달해야 한다. 과학과 도학의 전문·첨단화가 미래세대 교화에는 필수라 보인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교역자에게 시간을 주자. 이전처럼 교당에 여러 명이 와서 법회를 보며 교화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요즘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그 수준에 맞게 교화해야 그나마 교당과 교법에 관심을 보인다. 이렇게 전문화와 맞춤형 접근, 꾸준한 공들임으로 ‘교당에 나오면 학업 실력이 향상되고, 가정생활은 더 원만해지게’ 힘쓴다면 미래세대와 미래교화의 전망이 있을 것이다.

/해운대교당

[2022년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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