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특위, 서울서 재가교도 대상 공청회
5개 혁신(안), 3개 영역 축소₩집중 예정
저조한 현장 참석률은 아쉬움으로 남아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교단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특위)가 재가교도들을 대상으로 혁신(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10월 15일 원불교 서울교구 한강교당 대각전에서 진행된 이번 공청회는 지난 9월 27일 출가교역자 항·각단 연석회의에 이은 두 번째 공청회다. 

공청회에서 혁신특위는 먼저 준비된 5개 영역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영역 중 교정원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정원 관계 부서가 직접 설명과 입장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질의 및 의견제안 시간에 현장에 참석한 재가교도들은 먼저 현장 참석자가 적은 상황을 짚었다. 라도현 교도는 재가교도들이 혁신에 관심이 없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수없이 좌절했기 때문에 혁신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다’, ‘재가교도의 평균 나이가 70세를 넘었다. 70세 이상은 활동력 있게 움직이는 연령이 아니다’, ‘사대불이신심이라는 구호에 세뇌되어 이대로 가도 우리 회상은 5만 년 대운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등을 꼽았다.

재가교도들은 5개 영역의 혁신(안) 가운데 지도체제 혁신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교헌개정이 언급되기도 했다. “교헌개정을 하지 않고서는 모든 혁신(안)이 실행될 수 없다”, “종법사 피선자격을 원정사(출가위)에서 정사(법강항마위)로 넓히자는 건 교헌개정 사안이다.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찬성한다”, “수위단 후보 추천위를 재가출가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 “전무출신 중에서도 대표권 가진 수를 정하고, 재가 중에도 대표권 가진 수를 정해서 수위단 선거권을 부여하자”, “현재는 재가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등이다.

이 중 교헌 개정에 초점 맞춘 혁신 요청에 대해 허인성 혁신특위 위원은 “원포인트 교헌 개정이 결과가 될 수는 있어도, 현재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없는 교헌 개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헌 개정에 대한 질문이 여럿 이어지자 강해윤 혁신특위 위원장도 설명을 보탰다. 강 위원장은 “(아무것도 없이 교헌 개정을 할 수 없고) 교헌 개정을 하려면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교단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안이 교헌 개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안 할 수도 있고, 합의된 혁신안이 최상위법을 바꿔야 실행 가능한 것이라면 일정상 내년 총회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청회는 수도권에서 재가 교도를 대상으로 하는 자리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현장 참석률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한 재가교도는 혁신특위에 “혁신에 대한 낮은 관심의 원인을 재가교도 각각에 돌리면 안 된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일 마음을 열지 않으면 혁신의 힘이 넓어지지 못한다. 왜 저렇게 이야기할까, 왜 우리와 다를까 하고 혁신특위가 문을 더 열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강 위원장은 “1·2차 공청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집중 과제 수를 줄일 계획”이라 밝히고 “대화합을 통해 실현 가능한 혁신안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특위는 내주 정기회의에서 연구 과제 영역을 5개에서 3개(지도체제 혁신, 교화구조 혁신, 전무출신제도 혁신)로 줄이고, 집중 연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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