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7년 문화사회부 공모 대전충남교구 등 6개 단위 참여
감정노동자, 사회복지종사자 등 마음약자 2천여명 참가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감정노동자, 사회복지·의료종사자 등 대표적인 마음약자들을 찾아간 원불교의 마음돌봄이 우리사회 정신건강 회복을 이끌고 있다. 

문화사회부가 공모사업으로 펼친 ‘찾아가는 마음돌봄’은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복지와 의료, 공공서비스 현장에서 펼쳐지는 치유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업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외로움, 우울을 발견하고 표현하며, 원불교 마음공부의 위로와 다독임으로 치유받고 있다. 
 

‘내게로 와 나를 치유한’ 마음돌봄은 물질화된 세상에서 더욱 가난해진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원불교는 교법 ‘제생의세’를 펼치는 한편,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어떻게 사회를 치유하고 마음을 돌봐야하는지 보여준다. 2천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마음공부를 전하며 지역교화, 기관교화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명상전문가와 심리치료사 등 전국의 원불교 마음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됐으며, 마음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가 됐다. 

5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마음돌봄은 최장 12월까지 현장을 찾는다. 대전충남교구, 부산울산교구, 전북교구, 소태산마음학교, 가산치유센터, 한울안운동 등이 원불교 6개 단위로 함께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 도서관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와 함께 콜센터, 편의점, 서비스업 등 감정노동현장까지 40여 개의 현장이 대상이다. 특히,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업무가 되지 않도록 근무시간 중 진행했으며, 수업의 전문성을 높여 양질의 프로그램이 되도록 했다.
 

목공
목공

‘찾아가는 마음돌봄’의 의미는 실제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완화 수치로도 드러났다. (사)한울안운동이 사회복지종사자 122명을 대상으로 목공집중명상과 원예집중명상을 펼친 결과, 스트레스 정도가 확연히 낮아진 것이다.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이수자 유진경 교도가 수저와 일원상 만들기를 지도했고, 상담심리전문가 정지연 교도가 꽃바구니와 센터피스, 꽃다발을 만들었다. 

이에 사전과 사후에 스트레스 척도 설문(Perceived Stress Scale, PSS)을 진행한 결과, 중등도(18.6점)이던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수치가 경도(15.6점)로 크게 낮아졌다. 

한편, 마음돌봄 참가자들의 감상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종교의 역할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설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만 했던 것들을 직접 할 수 있어 좋았다”와 “근무지에서 업무시간에 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었으며, “성과를 내지 않아도 돼서 마음이 편했다”, “매년 진행하면서 명상과 마음공부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6개 단위가 펼친 프로그램은 20여 개에 이른다. 대전충남교구는 복지관 종사자들과 뇌파측정, 차명상, 몸습관치유 등을 진행했다. 부산울산교구는 구청을 비롯, 학교와 청소년센터 종사자들과 함께 했다. 붓글씨와 요가, 치유를 테마로 한 맞춤 명상으로 전문성을 더했다. 전북교구가 청소년복지센터와 어린이집에서 펼친 오감만족마카롱은 특히 호응이 컸다. 심리검사와 성격유형활동, 미술치료 등을 진행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치유했다.  

코칭, 콘서트, 온라인교육, 동아리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친 소태산마음학교는 5~10월 의료복지기관종사자 900여 명과 함께 했다. 가산치유센터는 콜센터 직원을 비롯 초등돌봄교사, 학원강사, 편의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림책치유를 펼쳐, 경직돼있던 몸와 마음의 긴장을 풀어냈다.
 

[2022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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