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선 교도
소강선 교도

[원불교신문=소강선 교도] 2022 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찾아가는 마음돌봄 치유사업’을 진행했다. 감정노동 종사자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마음돌봄 집단상담프로그램 ‘슬기로운 마음돌봄 생활’이 주제다. 

감정노동이란, 고객(시민) 응대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형태를 말한다.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직무시 많은 공감과 감정소진으로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른 심리적 소진은 우울감과 연민, 피로감으로 나아가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챙기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감정노동 종사자의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마음돌봄 치유가 필요함을 인식하여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감정노동 종사자의 마음을 슬기롭게 돌보고자 사업추진을 하게 됐다.

대학원부설 통합심리상담센터에서 인연이 된 상담전문가와 지난해 설립한 가산마음치유센터(주)는 감사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협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기관의 이름으로 교육청이나 바우처 사업을 운영할 때에는 부담이 없었는데, 내가 일하는 기관이 원불교의 이름을 걸고있어, 진행을 하려다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부담됐다.
 

감정노동 종사자 자기돌봄,
조직적·법적·사회적 
차원까지 대응해야.

4회기로 구성한 ‘슬기로운 마음돌봄 생활’ 프로그램은 상담기법과 그림책명상을 통해 8명의 참여자와 시간씩 4회기를 함께 하는 것으로 참가자는 센터 홈페이지나, SNS, 웹자보를 통한 홍보와 지인을 통해 모집했다.

슬기로운 마음돌봄생활 프로그램 홍보시, 해당 기관이나 참여하고 싶은 대상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와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8명으로 구성된 집단이 4회기 동안 시간 할애가 어렵다는 호소와 아쉬움을 말했다. 

방학과 휴가철을 이용해 초등학교 돌봄교사, 유치원교사, 상담교사, 아르바이트생, 요양보호사, 사서, 학원강사, 회사원 등으로 범위를 넓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회기 동안 나만의 스트레스원 찾기, 스트레스 해소법 찾기, 나의 감정 자각하기, 나를 돌보는 방법찾기, 나 자신 응원하기 등의 주요내용으로 진행, 참여자들의 피드백으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단계별 스트레스를 찾고 아는 것과 해결하는 것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호흡명상을 실생활에 활용, 연습하였고, 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알아차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등으로 내 몸과 마음돌보기에 약속을 하고 서로를 응원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감정노동 종사자의 자기돌봄은 개인적 차원에서만 끝내서는 안되며, 개인이 각자 알아서 상처와 트라우마를 견뎌야하는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개인적 차원을 넘어 조직적 차원, 법적 차원, 사회적 차원까지 대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은(恩)을 실천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고된걸까, 찬바람에 불매현수막은 지지대를 꽉 붙잡고 있다. 낙엽처럼 뒹굴지 말기를.

/홍제교당

[2022년 10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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