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서울교구 청교협 교무들 이태원역 천도의식
교당마다 위령재, 분향… 나 교정원장 시청광장 분향

서울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놓인 흰 국화 꽃길에 원불교의 추모가 더해졌다. 청년세대 교무들이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진심의 위로를 건넸다.
서울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놓인 흰 국화 꽃길에 원불교의 추모가 더해졌다. 청년세대 교무들이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진심의 위로를 건넸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충격과 비탄의 거리 한복판에서 원불교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10.29(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나흘 만인 11월 2일 서울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 교무들이 사고현장을 찾아 천도의식을 진행했다. 수많은 시민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국화와 편지, 촛불로 애도를 이어가던 가운데, 서울의 청년담당 교무이자 20~30대 젊은 성직자들의 위로는 큰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희생자 대부분이 2030인 참혹한 참사에 대해, 원불교는 청년과 함께 하는 청년 교무들이 먼저 걸음을 뗐다. 
 

“못다 피운 꿈… 영로 위해 천도 정성”


11월 2일 한강교당에서 청소년교화협의회 소속 교무들이 위령재를 지냈으며, 이어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으로 이동해 천도의식을 거행했다. 많은 시민과 경찰, 종교인, 상인은 희생자들과 또래인 청년 성직자들의 천도의식에 마음을 내려놓고 눈물을 쏟았다. 위령재에서 전산종법사 법문은 한덕천 서울교구장이 대독했다. 전산종법사는 “못다 피운 꿈과 희망에 얼마나 억울할지 생각하면 애통하기 그지없다. 전 국민들이 영가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모든 종단이 영가들의 영로를 위해 한마음으로 천도 정성을 올리고 있다”고 위로했다. 

참사 현장에서 이뤄진 천도의식은 많은 언론에도 회자되며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됐다. 안성오 교무(서울교구 사무국)는 “온라인으로 위령재를 준비하던 차에, 더 많은 위로와 애도를 전하고자 현장에 나갔다”며 “실제로 그날 참사를 목격한 청년교도가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한다는 토로를 담당 교무에게 했다고 한다. 저 청년들이 바로 우리의 청년교도이자 우리 자신이다. 위령재는 청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교화하는 우리에게도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전대미문의 참사에 대해, 원불교는 전 재가출가 교도가 한마음으로 위로를 전하고 있다. 참사 이튿날인 10월 30일 서울교구는 교구 내 교당들의 일요법회에 위로의 기도 및 의식을 함께 했으며, 교정원에서는 나상호 교정원장의 애도문을 발표했다. 이어 11월 1일에는 나 교정원장을 비롯한 7대 종단 수장들이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았다. 시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나 교정원장은 “이 참담한 사건에 원불교 전 교도들은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 희생자와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의 마음이 잘 치유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들은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과 독경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6일에는 중앙총부를 비롯한 전국 교당에서 10.29 참사 희생자 합동 위령재가 거행됐다. 
 

[2022년 1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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