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평화협의회, 탄소중립·이웃사랑·종단 간 이해 실천
봉공회·여성회·청운회·청년회, 원불교 재가단체협의회로 참여

11월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굿바이탄소콘서트. 강연과 함께 자가발전 솜사탕 등 다양한 체험과 바이소셜 부스가 성황을 이뤘다.
11월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굿바이탄소콘서트. 강연과 함께 자가발전 솜사탕 등 다양한 체험과 바이소셜 부스가 성황을 이뤘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대한민국처럼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소통하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종단들은 평등하게 손을 잡는다. 이러한 연대에는 성직자들 뿐 아니라 재가 및 신자, 즉 평신도들도 함께 하고 있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인데다, 우리 사회를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재가들은 큰 가치를 위해 마음을 연하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혀 낸다. 7대 종단 평신도들의 연대, ‘한국사회평화협의회’는 일곱빛깔 무지개처럼 곳곳에 평화와 희망이 되고 있다.

2015년 2월, 일곱명의 종단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만 그간 성직자의 연대와는 달리 평신도들의 만남이었으며, 이 자리에서 비롯된 한 마디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되었다. 흔하지만 어려운 말, ‘답게살겠습니다’다. 

이날 시작된 ‘답게살겠습니다’ 운동에는 공공기관을 비롯 학교, 각종 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원불교인 답게살겠습니다’를 넘어 ‘종교인 답게살겠습니다’, ‘지구인 답게살겠습니다’로 연대한 7대 종단 평신도들은 이후 ‘한국사회평화협의회(이하 한사평)’라는 이름으로 더 단단해졌다.

한사평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다양한 가치들을 실현해왔다. ‘답게살겠습니다’는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종로구청·동대문구청 공무원, 어머니 등이 선포식을 이어왔다. 2018년 11월에는  거리로 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걷기대회 ‘모두함께 우리답게’를 개최했으며, 2019년에는 스마트쉼 릴레이 캠페인으로 디지털노예화에 경종을 울렸다.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멈춘 2020년, 한사평 활동은 오히려 활발해졌다. 코로나블루 치유를 위한 랜선음악회를 개최했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종교인의 역할을 연구하는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또한 10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과 익산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생명존중 헌혈캠페인을 개최해 총 693명이 헌혈, 조혈모세포·장기기증에 참여했다. 2021년에는 이웃사랑 캠페인으로 취약계층 및 미혼모 1,493명에 물품을 나눴으며, 4대덕목 실천사례 발표회로 한사평의 의의를 돌아봤다. 또한 7대 종단의 협의체인만큼 서로의 종단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위해 종교 성지들을 돌아보는 ‘종교인답게 국민답게 회복 캠페인’도 펼쳤다. 지난해 강화도 성지들을 비롯, 올해는 원불교 성주성지를 비롯한 유교, 천도교 성지를 돌아봤다.
 

11월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굿바이탄소콘서트. 강연과 함께 자가발전 솜사탕 등 다양한 체험과 바이소셜 부스가 성황을 이뤘다.
11월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굿바이탄소콘서트. 강연과 함께 자가발전 솜사탕 등 다양한 체험과 바이소셜 부스가 성황을 이뤘다.

2021년은 한사평이 탄소중립을 외친 원년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웃사랑과 종단 간 이해, 한반도 평화, 스마트쉼, 생명존중 등 우리 사회 은생수가 되어온 한사평은 지난해 ‘탄소중립’을 또 하나의 가치로 세웠다. 전 지구에 닥친 위기이자 가장 시급한 문제인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적극적인 행보다. 2021년 12월 27일에는 DDP에서 ‘지구인답게 토크콘서트’를 개최했으며, 올해 7월 2일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탄소중립 바로실천 세미나’, 11월 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굿바이탄소콘서트’를 열었다. 한사평의 탄소중립은 단지 이론이나 메시지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찾아, 친환경기업이나 환경 관련 사회적기업을 소개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바이소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굿바이탄소콘서트에는 네 명의 연사가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탄소중립을 이야기했다. 먼저 남성현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가 기후변화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설명했으며, 쓰레기 박사 홍수열 소장(자연순환사회경제연구소)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바이소셜 대표들도 마이크를 잡았다. 자동차 폐기물로 가방 등을 만드는 모어댄 최이현 대표, 다회용품의 일상화로 일회용품을 줄여온 트래쉬버스터즈 곽재원 대표가 꿈과 희망을 전하며 큰 감동을 줬다.

이 밖에도 한사평의 ‘지구인답게, 탄소중립’은 나무심기 캠페인과 숲 제자리 찾기 운동으로 실천됐다. 원불교 나무심기는 10월 15일 서울교구 보은장터 첫날 열렸다.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뒷쪽 한강변 산책로에 수계농원에서 옮겨온 팽나무를 심었다. 원불교 대표 오예원(본명 양순·제15대 국회의원) 원불교 재가단체협의회장을 비롯, 4대 재가단체 봉공회(회장 전시경), 여성회(회장 김명화), 청운회(회장 김용현), 청년회(회장 박인수)가 함께 삽을 들었다.
 

원불교재가단체협의회가 10월15일 수계농원의 팽나무를 흑석동 한강변 산책로에 옮겨심었다. 
원불교재가단체협의회가 10월15일 수계농원의 팽나무를 흑석동 한강변 산책로에 옮겨심었다. 
따스한채움터에서 노숙인들에게 생존배낭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
따스한채움터에서 노숙인들에게 생존배낭을 나누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

이밖에도 원불교 재가단체협의회의 행보는 다채롭다. 9월에는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에서 나무를 심었으며, 10월 여성회 전국훈련에서는 탄소중립 강연을 펼쳤다. 이웃사랑으로 지난해 부산역에 이어 올해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생필품이 담긴 생존배낭을 나누기도 했다. 여성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고려인 청소년들을 후원하며, 대각개교절에는 은혜원룸과 후암동 쪽방, 따스한채움터, 군부대들에 400㎏의 떡을 전달했다.

원불교 재가단체협의회를 비롯, 7대 종단 평신도들이 연대한 한사평은 종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범국민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성직자가 아닌 평신도이기에, 주최자이면서 동시에 참여자가 되어 대중과의 소통을 넓힌 결과다. 한사평은 ‘답게살겠습니다’ 캠페인을 이어가면서,  그늘진 곳들을 비추고 시급한 과제를 풀어가는 데 계속 힘을 모아간다는 의지다. 우리 사회를 맑히고 밝히는 훈훈한 힘, 한국사회평화협의회 7대 종단 평신도들의 일곱빛깔 꿈과 희망이 펼쳐지고 있다.

[2022년 1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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