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회, 원친발전TFT 구성… 변화된 모습 기대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공로 대통령 표창 수상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한사코 고사하려던 인터뷰에 마지못해 응해줬다. “제가 한 일도 없는데 취재한다고 하니 부끄럽네요. 안 하면 안될까요?” 그렇게 몇 달을 계속 미뤄 오다가, 그래도 교단에서 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 일이든지 합력해야 한다는 생각에 응했다고 했다. 

김원요 원친회장(이리교당)은 그의 부친(문산 김정용 종사)에게 항상 공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지도받았다. 선공후사(先公後私). 마음에 새겨진 아버지의 말씀 덕분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이 깊었다. 그런 다짐에서였을까. 인터뷰 요청을 끝내 거절하지 못한 것처럼 그는 교당에서는 교도회장을, 정토회관에서는 원친회장을 맡았고, 익산상공회의소 회장직과 사)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이사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후배 원친회원의 교화환경, 선배들의 몫 
정토회관에는 전무출신 자녀들의 친목 단체로 원친회가 있다. 김 원친회장이 이 단체의 대표다. 김 원친회장은 원친회 후배들을 교단의 기둥이 되는 주인으로 키워내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배들의 유대관계가 서로 원만해야 하고, 원만한 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년회부터 학생회, 청년회까지 일찍 서로 정을 붙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게 교당에서 서로 깊은 인연이 돼야 교당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활동을 위한 기금 마련이나 교화환경을 위해 필요한 조력을 하는 것이 원친회 선배들의 몫이죠. 우리는 그런 일들을 나서서 해야 합니다.”
김 원친회장은 후배 원친회원들을 위해 먼저 자신 주변 원친 인연들을 결속시키는 일을 시작했다. 

특히 원기100년에 원친회장으로 김도종 전 원광대학교 총장을 추천하고 지지하면서 원친회 결속을 다졌고, 원친회원들의 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다.

“요즘 전무출신 지원도 많이 감소하고 있는데, 사실 원친회만큼 전무출신을 길러내기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원친회 선배들이 함께 노력해갈 것입니다. 이번에 정토회관에서 원친 발전을 위한 TFT까지 구성했어요. 원친회의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원기102년(2017) 11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원기102년(2017) 11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사회에 활동가로 공헌
익산지역 인근에는 공심 있는 그의 모습을 알아주는 인연들이 많다.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선임과 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에서의 이사장 선출이 그 일면이다. 특히나 기자가 찾아왔다며, 지원센터에 대해 무척 강조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이 기관을 알 필요가 있다며 설명을 이었다.

“지원센터는 타인의 범죄행위로 피해를 당한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의료지원과 법률지원, 상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곳입니다. 이로써 범죄피해의 실질적 회복을 도와줌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피해자 지원의식 함양을 목적하는 곳이에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런 기관이 있다는 것을 몰라요. 많이 알려져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 도움 받기를 바랍니다.” 

실제로 지원센터는 친족 성폭력과 가정폭력, 다문화가정의 어려움, 묻지마 폭행 등의 사건들 속 피해자들에게 의료·법률·경제 등 많은 부분의 지원을 도맡아 오고 있었다. 법무부에서는 이러한 김 원친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원기102년(2017) 11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지난해 익산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선임 됐을 때도 그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운 지역기업을 위한 활동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가장 큰 고민은 익산지역 일자리 창출이죠. 그러려면 먼저 이곳에 기업 유치가 활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회원사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상공회의소의 노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익산상공회의소에서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자가진단키트 등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회원사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전달했다.
회원사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전달했다.

수희공덕, 가장 좋아하는 법문
김 원친회장은 이리교당 교도회장으로취임하면서 취임사를 통해 전임 회장(훈산 윤신택)이 보여줬던 화합과 정성을 이어받아 함께하는 교당을 약속했다.

“훈산님이 교도회장직을 수행하실 때 교화대불공 운동이 한참이었습니다. 그때 입교한 사람이 입교일부터 6개월 연속 법회에 출석하면 그분들을 백두산 여행을 보내주자는 의견을 내셨어요. 그때 100명이 백두산에 다녀왔는데, 그 비용을 다 지원해주셨죠. 비용만 1억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그는 전임 교도회장의 사례를 전하면서 쉽지 않은 그 행동에 감동한 당시의 마음을 내비쳤다. 누구보다도 전임 회장이 보여준 심법에 기뻐했고, 그래서 자신도 전임자가 보여줬던 화합과 정성을 배우고 싶다는 다짐으로 지금의 교도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수희공덕이란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누군가 내가 못 하는 일을 대신해 준 것이라 감사한 것이고, 그렇게 함께 기뻐해 주는 것만으로도 함께 공덕이라니 이같이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일에 그렇게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면서 그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어느 위치에 있든 그 단체의 장이 해야 할 일은 모두 ‘뒤에서 받쳐주는 일’ 아닐까요.”

[2022년 1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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