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M세대 만 28~42세, Z세대 만 10~27세
MZ세대 키워드, 디지털·개인·재미·간편함·수평적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요즘 젊은이 MZ세대, 정확히는 몇 세부터 몇 세일까? 흔히 이들의 특징을 당당 혹은 당돌, 개인주의로 규정한다. 이는 정말 MZ들의 공통점일까. 가장 젊은 생산연령이자 한국 사회 인구의 36.9%를 차지하는 MZ세대. 원불교가 가장 급히 찾아야 할 잃어버린 세대를 숫자로 살펴보자.

MZ의 M은 밀레니얼(Millennials)세대, Z는 Z세대에서 따왔다. 이 세대 구분은 세계적 현상이며, 국가에 따라 크게 3~4년까지 차이가 난다. M세대는 1980~1994년 출생자, Z세대는 1995~2012년생까지를 본다. 이를 합치다 보니 1980년에서 2012년생, 즉 만 42세부터 만 10세의 연령이 포함된다.
 

베이비붐, X세대에 이어 등장. 전체 인구의 36.9% 
세대와 관련한 통계청의 숫자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베이비붐세대가 있었고, 그 후로 X세대, 밀레니얼세대, 그리고 Z세대가 차례로 왔다. 베이비붐세대는 1950~1964년생으로 전체 인구의 28.9%, 1965~1979년생인 X세대는 24.5%를 차지한다. 1980~1994년생 M세대는 21%,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는 15.9%로, MZ를 합치면 총 36.9%가 된다. 

세대구분의 주요한 기준은 미디어 이용의 형태다. 베이비붐세대는 아날로그 중심의 미디어를 영위했으며, X세대는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이주민으로 불렸다. 그에 반해 M세대는 디지털 유목민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이리저리 오가며 썼다.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린다. 태어나자마다 디지털인, 아날로그를 전혀 모르는 디지털 토박이인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론 M과 Z세대 본인들도 MZ를 한 데 묶을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사회의 속도와 세대간 차이가 워낙 커, 30년 차이를 한 세대로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공통점은 있다. 실생활에서 디지털의 비중이 더 크고, 모바일, SNS, 동영상 환경에 더 익숙하다.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며, 재미와 간편함,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한다. 온라인에서 맺은 수평적 관계가 익숙해, 기존의 조직문화에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M과 Z는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확연하다. 2022년 기준 만 28~42세의 M은 1960년대생 부모에게 권위를 느끼며 외환위기와 2002년 월드컵을 겪었다. 만 10세~27세의 Z는 1970년대생 부모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경험했다. 둘의 차이는 결혼과 자녀관에서 뚜렷한데, M은 ‘하(있)는 편이 낫다’ Z는 ‘안 해도(없어도) 된다’로 답한다. M은 컴퓨터로 싸이월드, 스타크래프트를 했다면, Z는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 로블록스를 한다. M은 돈을 모아 한번에 모두 쓴다면, Z는 모으지 않고 그때그때 쓴다.
 

지금 우리의 MZ세대 교화 전략은 
주로 X세대가 세우고,
베이비붐세대가 결정하고 있다. 

M세대 청소년교화 호황, X세대 청년과 연관
우리 교단은 초등학생을 어린이회로, 중고등학생을 학생회로, 대학생부터 결혼 전까지를 청년회로 구분한다. 하지만 이런 경계는 현 세대와 조금 차이가 있다. M세대는 나이든 청년부터 비혼 혹은 결혼 초창기 몇 년으로 청년~일반에 걸쳐있다. Z세대는 무려 어린이부터 학생, 청년, 더러는 일반까지에 포함된다.

원불교 교화 역사에서 M세대와 Z세대는 뚜렷한 차이를 갖는다. M세대는 원광어린이집, 원광유치원 등으로 원불교를 접한 경우가 많고, 어린이회와 학생회 시절 다양하고 큰 규모의 행사를 경험했다. 동네마다 교당이 있었고, 교당에 젊은 청소년 담당 교무님과 소통했으며, 대규모 어린이·학생 훈련은 물론 꿈밭, 스카우트, 교구 문화제 등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섰다. 

M세대가 10대에 풍성한 원불교를 누렸던 것은 이전인 X세대의 공로가 크다. 대학생과 청년교화의 전성기였던 X세대에 꿈밭이나 농촌보은활동, 소년원봉사활동, 자전거국토대장정 등의 의미있는 결실이 나왔고 이 활동은 대학생·청년의 부흥기와 어린이·학생 부흥기를 쌍으로 이끌었다.

허나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M세대들의 20대는 실리적이며 경쟁적인 분위기를 띄었다. 스펙이 되지 않는 종교활동 대신 학점이나 공모전 등에 집중했고, 이는 원불교 학생들이 대학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됐다. 

Z세대가 돌아올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원불교의 Z세대는 더 큰 위축을 경험한다. 본격 교단 제3대 안에 시작된 Z세대 어린이와 학생들은 빠르게 교당 친구들을 잃었고, 대규모 훈련이나 교구 행사들도 사라졌다. 원불교 어린이교화의 옥토였던 어린이날 민속큰잔치를 기억하는 Z세대는 극히 일부다. 쪼그라든 교당 활동을 대신할 만한 뚜렷한 대체제가 나오지 않았던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염려되는 것은 교당문화를 제대로 접하지 않았던 Z세대들과의 재회다. 이들이 종교에 다시 돌아온다 한들, 이들의 낯선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의 MZ세대 교화 전략은 주로 X세대가 세우고, 베이비붐세대가 결정하고 있다. 만 10세 Z세대 교화를 반백년 위의 60세가 결정하는 셈이다. 세대에 대한 이해는 단지 강의나 체험 정도로 극복될 일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스스로가 MZ세대인 젊은 교무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실제로 권한을 줘 교화해야 하는 이유다.

누구나 한때 젊은이였고 특정세대였다. M세대와 Z세대 이후로도 신인류는 생겨날 것이며,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비할 것이다. 원불교는 이들을 고치려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질문의 주인이 MZ가 되게 하자. ‘청소년교화가 왜 잘 안될까?’나 ‘왜 교당에 MZ세대가 안올까?’가 아니다. ‘MZ세대는 무엇을 좋아할까? MZ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이, 세대를 연구하고 시대를 이해하는 첫 질문이 될 것이다.

[2022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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