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7년 출가교화단 총단회 총단장 법문

[원불교신문=정리 장지해 기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열어준 회상에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승리’라는 표현은 ‘그 일을 이룬다’는 뜻입니다. ‘명대실소 후무가관 최후승리 실력위상’이라는 구절의 핵심은 우리 회상을 세운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으뜸이 곧 실력이라는 것입니다. 실력이 있으면 그 일(우리 회상의 목적)이 달성될 것이고, 온갖 치장을 해놓아도 실력이 없으면 결국 그 일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혁신의 목표 역시 소태산 대종사님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고, 그런 교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 핵심 요체가 바로 정산종사께서 말한 ‘실력’입니다.

그 실력을 정산종사께서는 1단, 2단, 3단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건물도 기초부터 쌓아야 하듯, 반드시 이 순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력 2단과 3단이 발전하고 싶어도 1단이 없으면 무너집니다. 하지만 1단만 있고 2, 3단이 없으면 최후승리를 이룰 수 없습니다. 

실력 1단은 내수정력, 내연진리, 내정계율입니다. 곧 삼대력입니다. 삼대력은 남이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결국 각자가 노력해 갖춰야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고 있는가’입니다. 제가 느낀 바에 의하면, 원불교 공부는 오래오래 하는 가운데 실력이 쌓입니다. 일순간 갖춰지지 않고, 하고 또 하면서 세월이 흘러야 합니다. 젊을 때 실력이 부족한 사람도 법대로만 하면 어느새 달라집니다. 결국 본인의 삼대력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내수정력의 ‘정력(定力)’은 곧 ‘부동심’입니다. 부동심이어야 평상심이 되고 원근친소에도 끌리지 않습니다. 이는 수도인의 가장 기본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내연진리입니다. 연구력이 부족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고요할 땐 부처와 같은데, 조언한 일마다 실패를 본다면 누가 그를 지도자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실력 1단의 마지막은 내정계율입니다. 안과 밖 두 가지 계율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공부는 ‘하면’ 반드시 늘게 되어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고, 정신개벽의 힘이 커나가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개개인이 어떻게든지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 힘이 커진다면 그것이 교단의 큰 실력이 됩니다. 그래서 안으로 삼학공부를 통해 삼대력을 일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력 2단은 교재정비, 교무양성, 산업안정입니다. 교재는 곧 정신개벽에 활용되는 교재를 말합니다. 1단에서 정신개벽을 위한 에너지를 쌓았다면, 2단에서는 그것을 세상에 전해 모두가 함께 정신개벽 세계로 나아가게 해야 합니다. 그것을 전달할 도구가 교재입니다. 또, 도구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전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인재 중 핵심이 바로 교무입니다. 법을 전하는 일은 재가와 출가가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재가출가 인재가 수없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사람이 있어 일을 할 때 경제도 중요한데, 그것이 산업안정입니다. 실력 2단은 교재, 인재, 경제입니다. 개인 개인이 실력 1단을 갖추었어도 2단이 치밀히 준비되지 않으면 각자의 실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생깁니다.

2단까지만 해도 다 갖춰진 것 같은데, 정산종사께서는 3단을 말했습니다. 2단계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해야 하는 교단의 실력을 교단화합, 소우선화, 회원증가로 밝혔습니다.

교단 화합은 곧 일심합력입니다. 화합할 땐, 교단 대의에 화합해야 합니다. 교단 대의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힌 ‘성불제중 제생의세’입니다. 소우선화는 만나는 사람마다 착하게 변화시킨다는 뜻입니다. 정신개벽의 방향으로 가는 것이 ‘선’이고, 그러지 않는 것은 ‘불선’입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법으로 1단과 2단의 실력을 갖춘 재가출가 교도라면, 그 개인이 만나는 모든 곳과 대상에 정신개벽이 편만할 것입니다.

실력 3단의 마지막은 회원증가입니다. 교당에 회원이 많이 나오는 것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우리는 이것이 너무 좋다 보니, 가장 앞에 둡니다. 하지만 정산종사께서는 회원증가를 가장 마지막에 뒀습니다. 실력 1단, 2단, 3단의 최후 결론이라는 의미입니다. 회원증가는 아래 단계를 하다 보면 만나는 결과입니다. 급하고 좋은 일이라고 해서 단계를 건너뛰면 결과를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1단에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의 힘이 증장 되면 원불교의 가장 기초실력이 튼실해집니다. 기초실력 없이 늘어난 교도수는 방편에 불과합니다.

교단 제3대를 결산하고 제4대를 바라보는 지금이 원불교 창립 이후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결실교단에서 결복교단으로 나아가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실력 삼단의 순서를 잘 따라가면 만대에 흔들림 없는 교단이 될 것입니다. 

전산종법사가 원기107년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정산종사의 실력유삼단 법문'으로 설법했다.
전산종법사가 원기107년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정산종사의 실력유삼단 법문'으로 설법했다.

 

[2022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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