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절(제)·탄소중립 학교·아이디어톤 등 다양한 활동
‘사은윤리’ 실천으로 교단의 녹색 이미지 확산 목표

[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탄소중립, 기후 위기, RE100 등 전 세계의 시선이 ‘지구 살리기’에 모이고 있다. 이에 원불교도 원기107년 들어 교단적 환경운동 ‘절(약)절(제) 캠페인’(이하 절절캠페인)을 시작, 전 교도가 지구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사실 원불교는 환경문제에 대해 원기73년(1988)부터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다만 내용에 따라 교화훈련부·문화사회부 등이 관련 업무를 맡았고, 원기107년에 들어 공익복지부가 담당하게 됐다. 이번 캠페인은 국가 정책과 맞물려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을 받아 국가 예산과 함께 진행돼 홍보나 다양한 환경 활동으로 펼쳐지는 점이 특징이다. 

그간 교단 내부적으로 천지보은회 활동을 비롯한 원불교 환경연대·둥근햇빛발전소·원생태사회적협동조합 등 각 교당·단체·기관에서 환경 운동을 지속해온 바 있다. 공익복지부는 이들과 ‘따로 또 같이’ 지구 살리기 운동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혜진 교무(공익복지부)는 “절절캠페인은 종교 본연의 의무·교법 실천의 책임과 필요성에 따라 시작됐다”며 “캠페인을 통해 ‘사은윤리’를 실천, 교단의 녹색 이미지를 확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책 수립부터 국고 수주, 다양한 사업 전개를 펼쳐온 절절캠페인은 교당과 교도들의 생활 속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과 연계 속에서 교육·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중 주목되는 것은 ‘교구별 원불교 탄소중립학교’와 ‘K-eco아이디어톤’이다. 교구별 탄소중립학교에서는 원불교 충북교구의 활동이 눈에 띈다. 충북교구는 교구 내 전 교도가 탄소중립학교에 참여하게 해 4회기 심화 과정을 밟게 했다. 지역의 환경운동가를 섭외한 탄소중립학교는 세계의 환경위기부터 지역사회 환경위기까지 다루며 심층적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지역사회의 환경과 먹거리 문제를 다룸에 따라 교도들의 관심과 집중도가 높아 내년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아이디어톤은 환경 활동에 대한 청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 수집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 후, 해당 아이디어를 평가해 내년 캠페인에 반영할 계획이다. 여기서는 원생태사회적협동조합 운영으로 지역사회 환경 부문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포교당이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공익복지부는 이외에도 12월에 ‘원불교 탄소중립 기후 행동 결의대회’를 열어 기후 행동에 대한 원불교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재가 4개 단체가 이를 결의, 실천을 다짐하는 장을 열 예정이다.

이 교무는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함께 해준 분들 덕분에 많은 데이터가 쌓였다”며 “올해는 시간 제약이 컸지만, 모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여유 있고 발전된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절절캠페인’이 청소년국의 ‘심심풀이 M3’처럼 교단적 영역을 확보해나가길 기대해본다.
 

[2022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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