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원 삼례교당 교도회장
권경원 삼례교당 교도회장

[원불교신문=김도아 기자] “원불교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내 삶은 참 불행했겠구나 싶어요.” 

어릴적, 새벽마다 목탁소리에 잠을 깼던 그는 어머니의 변치않는 신심 아래 성장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방황했을 때는 교무님 손에 이끌려 교당에 갔다. 교당생활에 엇나가려던 행동이 바르게 잡히고 생각이 건전하게 바뀌었다. 무엇보다 그 감사한 은혜를 받다 보니 자연스레 자신도 하루 한가지는 감사를 베풀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감사를 베푸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매일 가는 목욕탕에서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드리기 시작했어요. 교당 갈 때 어르신들 모시고 가고 그렇게 일상 속 감사를 찾기 시작했죠.” 매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감사가 모이면 더 큰 감사로 이어지는 것을 권경원 교도회장(삼례교당)은 깨달았다.

이후 권 교도회장은 지방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동시에 교단 일이라면 물심양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교단에 한 줌 도움이 될 수 있음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 “선거 유세를 하며 이웃 종교에 방문할 때도 원불교 교도인 것을 숨기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를 거부하는 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분이 표를 주셨죠.” 그는 그것이 꾸준함 속에서 쌓아온 원불교의 저력임을 알았다. 또한 이웃 종교와의 만남을 통해 ‘원불교는 복을 부르는 종교가 아닌 윤회를 통해 복을 쌓는 종교’라는 것도 다시금 배웠다.
 

권 교도가 직접 쓴 
권경원 교도가 직접 쓴 붓글씨 서원.

3선에 걸친 도의원 12년을 포함해 20년을 정치인으로 살다 자의로 빠져 나왔지만, 미련은 남았다. “그때 마음 비우기가 참 어려웠는데 교법과 교무님이 없었으면 아직도 기웃거리고 있을지 몰라요.” 당시 주저하던 마음을 잡아준 것 역시 원불교였다. 특히 사영인 교무가 곁에서 “마음을 비우고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해라. 그럼 경계 전에 멈출 수 있다”고 조언하며 그의 마음을 붙잡아줬다. 

“당신이 힘들어도 저를 위해 지도를 멈추지 않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이전에도 그랬듯, 교법은 그의 곁에서 그를 지탱했다.

이제는 일선에서 내려와 수더분한 도반이자 교도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다정한 교도회장이 된 그. “원불교는 상(相)을 내지 않아요. 공(公)을 드러내려 하지도 않고 꾸준히 실천해갈 뿐이죠.” 원불교가 가진 힘이자 감사생활의 기본을 설명하던 권 교도회장이 “원불교는 곧 나의 삶”이라고 힘줘 말한다. 

“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해요. 그렇게 감사가 지속되면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요. 그럼 교단에도, 세상에도 박애가 가득차겠죠.” 그는 오늘도 감사생활의 꾸준함을 하나 더 쌓는 중이다.

[2022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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