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교도와 지역이 함께하는 ‘동행교화’의 모델
김포교당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물질이 개벽되는 시대를 예견하고 그 물질을 선용할 정신개벽 운동으로써 소태산 대종사가 첫 번째 사업으로 진행한 저축조합운동. 이를 계승해 시대에 맞는 지역공동체, 신앙공동체의 교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통, 공유, 순환’의 실천적 문화를 제시하는 교당, 일상에서의 지구살림운동을 통해 ‘생태적 삶으로의 전환’을 실현하고 있는 교당, 신도시 1인 교무의 한계를 넘어 재가교도와 함께 지역사회 공동체로 이어지는 ‘동행교화’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교당, 김포교당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원생태사회적협동조합’ 탄생 이야기
선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려보자며 모인 10여 명의 교도들. 모인 김에 기후위기 시대 ‘뭐라도 해보자’는 곽정은 교도의 피케팅(Picketing)과 당시 이태은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의 초록교당 제의에 적극 찬성하며, 피케팅(주 1회)과 초록교당 기후포럼(월 1회)을 시작으로 ‘원생태사회적협동조합(이하 원생협)’의 단초가 만들어졌다. 특히 친환경비누 제작과 재봉에도 능했던 김은서 교도의 강력한 추진력이 더해지면서 김포교당의 지하창고는 어울림 생태공방으로 거듭났다. 원생협은 주 사업으로 ‘지구를 살리는’ 재생에너지 사업, ‘환경을 살리는’ 생태교육·체험사업, ‘마을을 살리는’ 생태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김포교당은 화석연료 대신 햇빛발전소를 설치(햇빛발전 4.5kW) 운영해 에너지 자립에 동참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 석탄·석유에너지를 지속 가능한 햇빛 에너지로 전환하며, 우리동네 RE100(재생에너지 100%)도전, 에너지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과 체험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온 생명들이 지속 가능한 지구에 깃들어 살기 위해 교육하고 체험하는 생태교육·체험사업도 주옥같다. 미래세대 환경교육으로 원불교환경연대와 함께하는 ‘어린잎 뛰놀숲’, SOS 김포 기후행동, 생태 면역을 키우는 마음선방은 물, 바람, 햇살, 나무, 꽃, 벌, 나비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꿈꾼다.

배움을 나누는 학습지원 공동체, 밥상을 나누는 ‘1.5℃ 나눔밥상’, 탄소중립 자원순환 ‘어울림 생태공방’, 강화소창을 이용한 생활용품 제작과 보급 등 생태공동체 사업 또한 사람과 마을, 자연을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로 잇고 있다. 이 모든 원생협의 활동은 지역사회 공동체로 이어지며, 조합원인 재가교도와 지역이 함께하는 ‘동행교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 
 

교도와 지역이 함께 하는 ‘동행교화’
기후행동 피케팅을 고집스레 지속한 곽정은 교도, 매주 화요일이면 김포 나진교 일대에서 어김없이 그를 만날 수 있다. 방성인 교도(어린잎 뛰놀숲 기획 및 진행)는 ‘기념일로 배우는 환경공부’로 청소년(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월에는 세계 채식인의 날을 기념해, 1주 육식과 환경오염의 연관성 알아보기, 2~3주 채소 쓱쓱 비빔밥 보울 만들기, 4주 비빔밥 만들어 먹기로 젊은 세대 학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인영 청년교도(어린잎 뛰놀숲 지원팀)의 조력은 모든 프로그램의 빛을 발하게 한다. 김 교도는 “지역에서 젊은 세대 학부모들 20여 명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씨앗을 심어주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씨앗이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쑥쑥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포시민을 대상으로 명상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김효성 교도, 지금은 여성회에서 활동 중인 김정명 교도, 반찬 나눔 및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섰던 최인성·유은수 교도, 원생협 이사로서 조합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고원주·김도원 교도, 교당의 원로로 원생협의 발전을 지지하고 후원해주는 이은경·문진근·장혜관 교도 등 궂은 일 주저하지 않고 합력의 손길 보태며 이름 내세우지 않는 교도들 모두가 김포교당의 주인공이다. 여기에 도예공방 도자숲, 유진경 목공방, 김포시 경제지원센터, 희망숲, 원불교환경연대 등의 합력으로, 김포교당은 젊은 세대 학부모와 아이들 웃음소리가 언제나 ‘가득’하다. 
 

누구나 주인공 되는 열린 공간
현재 경기도 지역형 사회공헌사업으로 예비사회적 기업에 선정돼 일자리 지원과 사업비 지원을 받고 있는 김포교당. 윤미승 교무는 환경교육과 청소년국의 심심풀이 M3 인성교육을 김포지역 학교와 연계해 플랫폼을 좀 더 확장하기 위한 구상을 한다.

이와 함께 교당 내부적으로는 ‘상시훈련의 체질화’를 위해 교도들과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며 새벽좌선(밴드 라이브), 저녁염불(줌) 등 쉼 없는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교화를 어떻게 성장시켜 낼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윤 교무는 어린이 뛰놀숲(토)을 계기로 지역 젊은 세대 학부모와 아이들과의 연대의 끈도 놓지 않는다. 

텃밭에서 기른 호박을 넣고 새우 육수로 정성들여 조려낸 갈치조림 등 ‘집에서도 해 먹기 어려운 반찬’을 만들어 월 2회 5가구에 전달하는 반찬나눔 봉공활동도 지역공동체 교화를 위한 윤 교무의 큰 그림이다.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지역공동체를 지향하며 지역민과 연대하고, 다양한 교화 플랫폼으로 대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김포교당, 그곳에 시대를 담은 새로운 교화 모델이 있다.

[2022년 11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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