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아 기자
김도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오른 BTS 정국의 공연이 연일 화제다.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이야 우리는 이뤄낼 거야 왜냐면 우리는 믿으니까.’ 노래에 담긴 응원의 메시지가 전 세계인들의 긴장한 마음을 녹인 덕분이다.

응원은 각종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다. 특히 젊은 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드라마 ‘치얼업’ 속 응원전 영상이 연일 뜨겁게 업로드 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응원단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드라마보다 드라마 속 응원전만 따로 모아놓은 클립영상의 조회수가 더 높다. 동영상 아래 ‘저렇게 응원해 주면 진짜 좋겠다’는 댓글의 향연은 우리 사회에 응원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아닐까. 사실 지난 3년은 응원과 선행이 가장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탓이다. 

미국 유학시절을 회상해본다. 위기 속에서 기꺼이 베푸는 선행은 큰 위로이자 응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사건이 있었다. 재작년 코로나19가 막 미국을 덮치고 뉴욕이 봉쇄를 선포하기 직전,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마트와 약국에서는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당시 유학생이던 나는 하늘길이 막히기 전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지만 마스크가 없어서 마음만 졸이고 있었다. 

그때 베트남 친구가 선뜻 자신의 마스크를 내줬다. “나는 아직 비행기 안 타잖아.” 자국에서 부모님이 비행기 표 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친구의 사정을 알고있던 터라 마스크를 받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끝끝내 자신의 마스크를 내 손에 쥐여줬다. 

겨우 한국에 돌아온 후 친구에게 소식을 물었다. 다행히 학교에서 친구의 비행기 표를 마련해줬다고 했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그가 내게 건넨 선행은 그저 마스크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그 어떤 바이러스도 막아줄 것 같은 안심이자 응원이었다.

지금 내게 가장 큰 응원을 보내는 곳은 단연 ‘원불교’다. 원불교신문사에 입사한지 5개월 차, 그리고 입교한지 7개월 차. 나의 신분을 신입기자로 소개할 때마다 늘 “힘내세요”라는 말이 돌아온다. 취재를 가면 많은 교도님은 따뜻한 응원과 함께 손에 든 과일이라도 주머니 속에 넣어준다. 

모두가 당연히 여기는 견고한 응원의 정서가 새내기 원불교인의 눈에는 위기를 이겨낼 힘으로 보인다. 교단이 위기라며 다들 우려하는 지금, 이제 전염병을 넘어 서로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니 손에 손잡고 원을 만들고 응원의 소리를 높여보자. 그리고 드라마 ‘치얼업’ 속에 등장하는 응원가 ‘사랑한다 연희(대)’처럼 우리도 외쳐보자. ‘사랑한다 원불교’를.

[2022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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