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부안 반핵운동 계승, 에너지전환운동 공로
순례 523차… 사람과 생명·평화의 길 10년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생명평화탈핵순례단이 제3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대상에서 ‘환경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생명평화탈핵순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영광과 부안 지역의 반핵운동의 정신과 실천을 계승하며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10년 동안 500회 이상 생명평화의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원불교 교당과 산하기관의 옥상과 유휴 부지를 활용한 100개의 햇빛교당을 완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등 에너지전환 운동도 벌였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사)세상과함께가 주관하는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은 2003년 새만금 삼보일배와 2008년 4대강 반대 오체투지 정신을 이어 환경운동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생명평화탈핵순례와 함께 박그림 녹색연합 공동대표, 공익법률센터 ‘농본’, 생태환경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 등이 수상했으며, 상금과 기금은 1억 5900만원 규모에 이른다. 

시상식은 11월 20일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운동 현장에 이어, 11월 28일 탈핵순례 현장에서도 진행됐다. 주최측은 물론 전국 환경운동가들이 이날 탈핵순례 현장을 찾아 거듭 축하를 전했다. 이에 한빛햇발전소영구폐쇄를위한원불교대책위원회 한은숙 공동대표(전북교구장)는 “어렵고 힘들지만 꼭 해야겠다는 마음과 10년의 적공이 여실히 느껴졌다”며 “이 순례는 근원성지에서 소태산 대종사께 보은하는 발걸음이다”라는 말로 감사를 전했다.  
 

원기98년(2012) 11월 26일 첫 발을 뗀 원불교 생명평화탈핵순례단은 11월 28일 꼬박 10년을 맞았다. 10년 동안 영광군청에서 영광한빛원자력본부(옛 원자력발전소)까지 순례와 기도를 이어온 것. 환경파괴를 넘어 삶까지 위협하는 현장에서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걸어온 세월 동안 그들의 구호는 늘 ‘생명평화탈핵 살리고 살리고’였다. 

생명평화탈핵순례는 환경계를 넘어 세상에 원불교를 알린 창구였다. 순례를 통해 잠자는 교도는 물론 비교도 활동가와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이후 서울종교인탈핵순례와 같은 범종교순례에 영향을 줬다. 이와 관련해 조은혜 원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은 “경제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은 핵발전소를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10년을 이뤘다”며 “하지만 최근 움직임은 재생에너지 비율은 줄고 원자력발전 비율이 늘어 시대와 환경에 역행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2022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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