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원 교무
이제원 교무

[원불교신문=이제원 교무]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교훈처럼, 지금 젊은 청년들이 모여 조국을 위해, 하늘을 향해 갈고 닦는 곳. 바로 제일 높은 곳을 수호하는 최정예 장교 양성 교육기관인 공군사관학교다. 

이곳에는 저 높고 넓은 창공을 자유롭게 비상하기 위해 높은 경쟁률을 통과한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였다. 4년간 공군사관생도들은 하늘 높은 곳의 숭고함(星), 공군의 무관으로서 무(武)를 갖추기 위해 부대 모든 사람의 도움을 전폭적으로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종교활동은 생도들에게 정신적 부분으로 함께 한다. 종교활동을 통해 생도들은 성숙한 생도로 거듭난다. 매주 수요일 저녁 4대 종교 행사가 열리고 공군에서 유일한 교당인 성무교당이 교화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올해 이곳에 부임해 생도들과 첫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공군이라는 다소 생소한 환경에서 교화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전임교무님과 원불교 충북교구, 군종교구, 재가출가 교도님들이 감사하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니 힘내서 교화를 하고 있다. 

교당에 부임하여 첫 행사이자 큰 행사인 기초군사훈련, 입학식과 임관식을 진행했다. 그때는 부임한 지 얼마 안돼 뭔지도 모르고 그냥 선배 교무님들의 조언대로 진행했다. 그렇게 한두 달이 지나면서 부대 돌아가는 상황을 알게 되고 원불교를 알리는 더 많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또 교당 1층은 편하고 예쁜 카페로 되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 한 잔을 하기 위해 들른다. 그렇게 원불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 

교당에 와서 처음 시작한 것이 교화 활성화를 염원하는 기도다. 지금은 내년 신입생들과 인연을 기원하며 인연 불공 백일기도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교당에서 목탁 소리, 경종 소리가 부대에 울려 퍼진다. 그 소리 덕에 수요일 생도법회에 생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한다. 올해부터는 일요일에 장병들을 대상으로 법회가 개설됐다. 덕분에 공군사관학교에서 군생활을 하는 장병들도 함께 법회를 보게 됐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바람을 가져본다면, 군인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법회도 개설해 함께 우리의 마음공부를 했으면 한다. 

원기107년 이곳으로 발령을 받을 때 아버지 교무님(이혜철 원로교무)께서 적어주신 ‘청정도량, 활불도량’이라는 여덟 글자는 나의 표준이 됐다. 그 글귀를 표준삼아 생도들과 장병들의 마음이 그늘질 때 불을 켜주고, 메마를 때 물을 대주고, 괴로울 때 힘을 얻는 그런 교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오직 법신불 사은님과 소태산 대종사님, 역대 스승님들의 가르침으로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인연이 마음공부로 진급하기를 바란다. 

/성무교당

[2022년 12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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